
W.오후5시
본 팬픽 내용은 픽션이며 해당 지역, 기관, 종교,
실제인물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눈썹을 찡그리던 정국은 팔짱을 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정국_ “왜, 돈 가지러 온 사람 처음 봐?”
낮게 깔린 목소리가 넓은 공간을 울렸다.
남자 1은 순간 움찔했지만 곧 억지 웃음을 지어 올렸다.
남자1_ “뭐야… 파카 입었냐? 하, 웃기고 있네. 야들아,
찢어버려!”
그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위에 서 있던 부하들이 일제히 정국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정국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민은 그 광경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돈을 주워 담는 손길에만 집중했다.
퍼억, 퍽!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간 듯, 정국의 손이 휘두를 때마다
직원들은 하나 둘씩 바닥에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공기는
비명과 신음으로 가득 찼다.
지민_ “야, 야, 야.”
지민은 손에 쥔 돈다발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지민_ “살살해라, 살살해.”
정국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정국_ “걱정 마. 안 죽여.”
그러나 그의 손에 닿은 자들은 예외 없이 같은 포즈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남자 1만이 홀로 남아 있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뒷걸음질을 치며 욕설을 내뱉었다.
남자1_ “하… 이씨… 퀵새끼, 이거… 아, 파카 입은 새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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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지하 주차장)
한편, 호텔 지하 주차장.
싸늘한 공기를 가르며 검은 SUV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석진과 윤기는 서둘러 건물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보안요원들이 두
사람을 막아섰다.
보안요원1_ “아저씨, 여기 주차하면 안 됩니다.”
보안요원 하나가 손바닥을 내밀며 가로막았다.
뒤에서 또 다른 보안요원이 무전을 집어 들었다.
보안요원1_ “야, 야, 야, 뭉쳐 있지 마. 빨리 애들 불러!”
석진은 비웃듯 고개를 젓더니, 욕설과 함께 주먹을
움켜쥐었다.
석진_ “부르긴 뭘 불러, 이 새끼들아. 윤기야! 부르기
전에 쳐!”
순간, 석진의 신호를 받은 윤기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번개처럼 움직이는 그의 몸에 보안요원들이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막아선 경찰 몇 명도 버티지 못했다.
윤기_ “야! 김석진! 엘리베이터로 가!”
윤기의 고함이 주차장을 울렸다.
그 순간, 멀리서 망을 보던 태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태형_ “뭐야… 이 씨X 경찰?! ”
황급히 몸을 움츠린 그는 주차된 차 뒤로 숨어들어갔다.
숨을 고른 뒤, 재빨리 준비해 둔 경찰복으로 갈아입었다.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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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층, 스위트룸.
보안요원들을 간신히 따돌리고 문을 밀치고 들어선
석진과 윤기는 눈앞의 광경에 잠시 멈칫했다.
거대한 거실 바닥엔 이미 수많은 직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대부분 의식만 남은 채였고, 몇몇은 가까스로
몸을 움직이며 석진과 윤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직원1_ “살려주세요…” 직원 하나가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석진은 짧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석진_ “어어, 안 죽어, 안 죽어. 일어나.”
윤기는 눈을 좁히며 주변을 훑었다.
윤기_ “뭐야… 이 자식들.”
석진은 고개를 돌려 경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석진_ “빨리 수갑 채우고, 정리할 건 다 정리해.”
바쁘게 움직이는 소란 속에서, 석진은 곧장 금고 앞으로
걸어갔다. 긴장된 숨을 고르며 번호를 돌리고 손잡이를
당겼다.
철컥—
하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황량한 금속 바닥만이 그들을 비웃듯 드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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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지민과 정국은 커다란 쓰레기통에
담은 돈들을 태형이 열어준 자동차 트렁크에 옮겨 담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태형_ “ 왜이렇게 늦게 내려와!! 간떨어질 뻔했잖아!! ”
지민_ “ 야. CCTV는? ”
태형_ “ 당연히 지웠지!! ”
정국_ “ 야, 회로도 막았어?? ”
태형_ “ 몰라, 막았겠지!!! 빨리 타기나 해!! ”
태형의 서두름에 지민과 정국은 재빨리 응답하여 차에
탑승하고 출구 쪽으로 빠른 속도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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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쪽에서는 석진과 윤기가 돈을 훔쳐 달아난 지민을 잡으려 엘레베이터 쪽으로 향했지만 “점검중” 이었다.

석진_ “ 하 씨... 주차장 통제해. 빨리 ”
윤기_ “ 야. 니들은 빨리 비상구로 내려가. 빨리 뛰어! ”
석진이 무전기로 소리지를 때 쯤 윤기는 나머지 경찰들과 함께 계단쪽으로 뛰어 내려갔다.
석진은 이 상황이 참 아이러니한 것 처럼 느끼곤
“ 이렇게 나오시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어이없는
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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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 출구 앞은 이미 수많은 경찰들의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태형은 미리 설치해 둔 긴급출동 벨과
경찰 제복 차림 그대로 굳었고 지민은 그런 태형을 보고
옆좌석에서 여유롭게 경찰관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민_ “ 아이고~ 수고 많으십니다. ”
경찰1_ “ 충성, 수고하십니다. ”
지민_ “ 예~ ”
태형은 굳어 있던 몸을 가볍게 풀어낸 뒤, 단정히 충성 자세를 취했다. 이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형_ “ 나 연기 좋았어~ 그렇지? ”
지민_ ” 좋긴 뭐가 좋아, 바짝 쫄아있더만 “
태형_ ” 누가 쫄았다 그래 완전 자연스러웠는데 “
지민_ ” 근데 왼손으로 인사하냐? 어? ”
태형_ “ 왼손은 애드립이지요~~. “
정국_ “ 근데 여주는 언제 오냐? ”
정국은 검문을 통과한 뒤에도 안심하지 못한 듯 허둥지둥
뒤를 살폈다. 지하주차장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무렵,
호텔에서 내려온 다른 경찰이 그를 향해 황급히 소리쳤다.
경찰2_ “ 야! 야!! 저 검은색 스타렉스 잡아!!! ”
정국_ “ 야야야야야 아, 눈치 깠다! 밟아!! ”
태형_ “뭐? ”
정국_ “ 아이 밟으라고 인마!! ”
지민_ “ 야 야 튀어 튀어 튀어!! ”
정국_ “ 빨리빨리빨리! ”
태형_ “ 아이 씨.. ”
태형은 잔뜩 쫄린 기색을 억누르듯,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순간 타이어가 바닥을 긁어내는 듯한 마찰음이 지하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그 뒤로 곧장 경찰차 세 대가 붉은 경광등을
번쩍이며 그들의 뒤를 집요하게 추격해 왔다.
태형_ “ 야!! 야야!! 경찰 못 쫓아오게 해! 뒤에 따라오잖아!!! ”
지민_ “ 야 똑바로 가, 이새끼야!! ”
태형_ “ 장롱면허라고 그랬잖아..!!!!! “
태형은 뒤를 바짝 쫓아오는 경찰차들에 짓눌린 듯, 공황이
밀려오는 사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손은 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흔들렸고, 서툰 운전은 오히려 불안감을 더 키워 갔다.
정국_ “ 야, 안되겠다. 나와봐 ”
지민_ “ 밟아. ”
정국_ “ 야, 내가 할게 ”
태형_ “ 손대지마! 워어어ㅓㅓ!! ㅣ
정국_ ” 야 내가 할게!! “
태형_ ” 끄아악! 야 이거 움직이잖아 미친놈아!! “
정국_ “ 빨리 그러면 빨리.!!!! ”
태형_ “ 아 운전대 만지지마!! 내가 하고 있잖아 “
정국_ ” 밟아야될 거 아니야~!! “
태형_ ” 아 밟고 있잖아, 이 돼지야 지그음!! 네가 내려
이 돼지야!! 너 때문에 속도가 안 나가는 거 아니야 ”
정국_ “ 야 뭔 나때문에 안나가 :@:@/@/&:& ”
자동차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지민의 날 선 목소리와 정국의 제멋대로인 행동, 거기에 태형의 장롱면허까지
더해지자, 차는 도로 위에서 끊임없이 차선을 넘나들며 좌우로 요동쳤다.
그때였다. 오른쪽 도로에서 튀어나온 노란 오토바이가 지민의 차를 스치듯 주변을 맴돌았다. 곧 신호가 빨강으로 바뀔 것을 눈치챈 태형은 발이 뭉개질 듯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는
불꽃을 튀기듯 앞으로 내달렸고, 노란 오토바이는 남은
경찰차들 앞을 가로막듯 멈춰 서더니, 다른 길로 사라졌다.

태형_ “ 내가 했네. 내가 했어!! 내가 해냈다~~!! “
정국_ ” 나이스~!!!!!! “
지민_ “ 하하!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
태형은 이번만큼은 자신의 실력이 한층 늘었다고 생각하며
정국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날렸다. 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 순간, 사이드미러로 봤을 때 누군가가 도와주었다는 것을 알아챈 지민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은밀하게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