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3년 후_
“김주연, 김주형, 정여주!!!“
”이쁜 놈들아 언제 일어날래??“
쪽쪽쪽-
”이래도 안 일어나? 응??“
“아쁘아... 그마네..”
“우으.. 시져..!!”
“..공주야.. 왕자야... 아빠 서운해..”
“오쁘아.. 더.. 더 해져..”

“우리 여보야밖에 없네...ㅎ”
“잠꾸러기들 얼른 일어나세요, 밥먹고 유치원이랑 회사 가야죠.”
먼저 일어나 씻고 밥을 차렸다. 안방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여주와 주연, 주형이 껴안고 자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쩜 저렇게 귀여울까_ 자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었지만 나가야 했기에 뽀뽀발사를 날렸다. 다행히도 일어나는 건 성공했지만.. 이쁜 자식들에게 거부를 당했다. 그래도 우리 여보야만은 더 해달라고 앵기는데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거야..??
“자자, 꼭꼭 씹어먹고.“
”압바. 그거눈 우리한테 해야하눈 말이지!“
”엄마눈 어른닌데 혼자 못 머거?!“
”엄마도 아빠한테는 애야.“
”하는 짓은 우리 공주보다도 애지..“
”머..?? 옵빠!“
“..ㅎ 아하세요, 이쁜아.”
잠만보 정여주가 그냥 일어날리 없지.. 침대에서 뻐기는 거 간신히 밥상 앞에 앉혀서 밥을 먹여주고 있다. 결혼 생활부터 습관이 된 거라 눈도 못 뜬 여주 입에 숟가락을 갖다대는데 우리 꼬맹이들은 이 상황이 못마땅한가 보다.
“주야, 얼른 씻고 준비해. 알겠지?“
”우으.. 가기 싫어요...“
”얼른. 우리 공주랑 왕자는 아빠랑 들어가자.“

“애기들 유치원 잘 갔다오세요, 알겠죠?”
“주연이는 주형이 잘 챙기고.”
“알게써.. 이제 그만 가.”
“..벌써 사춘기인 거야..? 아빠 서운해..”
“잘가. 안뇽!”

“...웅.. 잘가...”
“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우는 거 아니지??”
“..안 울어... 크읍..”
5살 꼬맹이가 벌써 사춘기라도 온 건가... 아빠 마음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난 아직 딸래미 보낼 준비가 안됐는데... 역시 아이들은 빨리 큰다더니, 벌써.... 눈에 먼지라도 들어간 건지 눈물이 찔끔, 아주 찔끔 나왔다. 서운해서 그런게 절대 아니고 먼지 때문이야. 먼지 때문...!
“어? 대리님이랑 여주씨 오셨어요?“
”근데 김대리님은 왜 눈이 빨개요?ㅋㅋㅋ“
”아니.. 주연이가 얼른 회사 가라고해서 운 거 있죠?ㅋㅋ”
“엌.. 김대리님 완전 딸바보시네..“
”..야, 너는 애를 안 낳아봐서 몰라. 얼마나 심장이 쿵..! 내려앉는지 알아??“
”아 눼눼.. 둘이 꽁냥대지나 말고 일이나 제대로 하세요~”
주형이가 좀 크고 나서 오빠도 회사에 들어와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 만났던 시절, 연애 시절이 생각나고 오빠랑 붙어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 너무 좋았다. 물론 질문 폭탄인 우리 부서 사람들 빼고 말이야... 농땡이 피우면서 말 거는 오빠도 빼고....
“아, 맞다. 자, 이거 여주씨 선물.”
“이건 김대리님 거예요!”
“..? 왜 선물을..?”
”..응? 내 것도 있었어..?“
“사실 여주씨 선물은 김대리님이 저번주에 준비하신 거고, 김대리님은 저희가..ㅎ”
“오늘 결혼기념일이잖아. 김대리님이 집에서는 줄 시간이 없다고 해서 준비해달라고 한 거 있지?”
“헐...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주야, 좀 서운한 걸..?”
“아니.. 5년이나 지났으니까..“
왠지 아까부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라니. 언제 줄까 타이밍 잡고 있었던 거구만?? 아무래도 집에선 애들 때문에 따로 시간이 없다보니 회사에 맞겨놓은 걸 지금 꺼낸 건가 보다. 내가 정말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작은 가방. 애들이랑 있을 땐 챙길 것도 많아서 큰 가방만 들고 다녔다. 오빠는 그게 안쓰러웠나보다.
“..나는 준비 못했는데... 까먹고 있었는데..”
“나는 너만 있으면 돼ㅎ“
”근데 회사에서 챙겨줄줄은 몰랐네..ㅎ“
”에이, 대리님 덕에 저희 부서 칭찬도 많이 듣는 걸요?“
”결혼기념일 정말 축하해요, 두 분 너무 보기 좋아요ㅎ“
”오빠... 진짜 고마워요..“
”앞으로 고마울 일이 더 많을텐데 이런 걸로 고마워하면 어떡해ㅎ“
”진짜 사랑해요, 정말..“
”나도 사랑해, 정말.“

”평생 함께하자,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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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이렇게 완결이 났습니다!!
이 작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비록 원하는 만큼의 조회수나, 댓글은 나오지 않았지만..ㅎ 항상 댓글 써주시는 분들 전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신작은 이 작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