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책임져요, 대리님

외전: 텽이는 질투 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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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음마, 드러가쟈... 주현니 추어..“

”우리 왕자님 추워?”

“우으.. 아나죠..“

”엄마가 안아줄게, 이리와.“

”여보야.. 태형이두 추워..“

”오빠, 그러게 내가 더 입으라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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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응... 주야.. 나도 안아줘..“

”안아주긴 뭘 안아줘, 저리 가요.“





요즘따라 여주가 스퀸십을 안해준다... 애기들이 있어서 좀 줄이자는데 나한테만 막 해.. 나한테만... 주형이랑 주연이한테는 세상 다정하게 다해주면서 나한테만!!! 아직 나도 사랑이 필요한 서른여섯쨜(...) 큼.. 무튼 꼭 여주에게 사랑을 쟁취하고 말 거야!!





“흥! 정여주 너 나한테 그러면 안돼..!“

”오빠, 쉿. 주형이 자잖아요.“

”...주야... 나 서운해..“

“이제 집에 가요, 나도 피곤하다.”

“..으응, 우리 여보 피곤하면 집에 가야지..”





아주 이젠 내 말을 듣지도 않는다. 주형이 안고, 주연이 손 잡고 나는 옆에서 쭈그려서 걷고 있고... 이게 아빠의 인생인가... 나는 그냥 아주 짐꾼이지.. 운전기사지.. 진짜 속상하다, 속상해.. 주형이는 저렇게 잘 안아주면서 나한테 뽀뽀도 못해주냐?? 내가 더 힘든데..





“푸흡..ㅋㅋㅋ 귀엽다, 진짜.”

“엄마. 압바가 귀여워..?”

“그럼, 완전 귀엽잖아. 곰돌이 같아.”

“압바 삐진 거 가튼데..“

”괜찮아, 아빠 단순해서 금방 풀어.“





사실.. 삐진 모습을 보고 싶은 여주의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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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내가 주형이 방에 두고 올게. 먼저 방에 가있어.“

”으으..! 시러어..!“

”..왕자야.. 오늘은 아빠가 재워줄게, 응?“

”으앙!! 음마아!!“

”..오빠..! 왜 애를 울리고 그래요..!“

”급한 일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재울게요.“





진짜 속상했다.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밤밖에 없는데. 가끔씩 주연이나 주형이가 방에 들어와 같이 잘 때가 있어 단둘이 있기가 정말 힘들었다. 난 아직도 단둘이 신혼 때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주는 아닌가보다. 나만 사랑하고.. 나만 기다리나보다.





“오빠.. 자요..?“

”...안 자.“

”나 봐봐요, 얼른.“

”..졸려, 나 잘 거야.“

“나 안 볼 거예요..? 응?”





주형이 달래고 재우느라 1시간 뒤에 방에 들어왔다. 원래라면 수고했다고 달려나와 안아올려서 침대에 눕혀줄 그인데 오늘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쓰고 등을 돌렸다. 조금 놀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단단히 삐졌나보다. 도대체 왜..? 아까 안 안아줘서..?





”오빠.. 자기야.“

“왜.. 왜..! 자꾸 왜 불러..!!”

“...오빠..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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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진짜.. 끕... 아들한테 질투하,는 거.. 싫은데.. 흐끕...”

“..내가 늦게 와서 그래요..?“

”애들한테만.. 끅... 신경,쓰고... 나한테,만 흡.. 스퀸십도 잘 안해주고...“

”이제.. 나 안, 사랑해..? 그런,거야..?“





내가 계속 불러서 짜증난 건지 이불을 걷고는 화를 냈다. 자세히 보니까.. 눈가가 촉촉하고 빨개서 혼자 울고 있었나보다. 근데... 지금 자기 아들한테 질투하는 거야..?ㅋㅋ 진짜 너무 귀엽다. 어떻게 우는 것도 잘생기고 귀엽냐_





”오빠, 내가 오빠를 왜 안 사랑해요.“

”나도 오빠랑 단둘이 있으면서 알콩달콩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잖아요, 애기들이 손이 많이 가는 거.“

”안아줄 수, 있자나.. 뽀뽀도 끕..! 해줄 수 있는 거잖아..“

”으응.. 내가 미안해요, 이리와요. 안아줄게.“





포옥-





“우리 오빠가 많이 속상했구나.”

“..나두.. 사랑해줘.. 끅..”

”제일 사랑해, 애들보다 오빠를 더 사랑해.“





그래도 역시 단순하긴 한가보다. 안아주니까 금방 풀리는 거 봐. 입에 왈라랄랄ㄹ 넣어버리고싶다.. 덩치는 훨씬 커서 내가 안기는 꼴이 된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앞으로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가끔씩 우는 모습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ㅎ 삐지면 골치 아프단 말이지.





“..나 아직 안 풀렸어..”

”소원 들어줄게요, 그럼 풀어줄래요?“

”..아무거나 다 빌어도 돼..?“

”당연하죠, 오빠 원하는 거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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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내 마음대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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