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정국이가 촬영장에서 한 발언 때문일까. 어디선가 튀어나온 정국이와 나의 열애설이 인터넷을 가득 채웠다.
"이게 무슨 일이야. 햄아. 너 정말 정국이랑 연애해?"
코디 언니에 샵 원장님까지 지나가는 연예계 선배님들까지 전부 나와 정국이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하지만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몰랐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인데 나는 그냥 예, 아니요. 대신 웃음으로 답했다.
'햄아. 괜찮아? -꾸꾸.'
솔직히 나는 나보다 정국이가 더 걱정됐다. 정국이는 나보다 인기도 더 많고 그만큼 주목 받고 있는 사람이다. 나와의 관계 때문에 정국이가 욕을 먹거나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정국아. 왜 그랬어? 지금 너 중요한 시기잖아. -햄.'
'나 그냥 잘했다고 해주면 안 돼? -꾸꾸.'
정국이의 문자를 받고 나는 쉽게 답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내가 망설이는 사이 정국이에게서 또 하나의 문자가 왔다.
'사람들이 자꾸 나보고 중요한 시기인데 이게 무슨 일이녜. 난 내 일만큼이나 햄이도 소중한데. 다 날 욕해. 뜨니까 거만해졌다고. 그러니까 나 헷갈리려고 해. 햄아. -꾸꾸.'
정국이의 상황은 인터넷에서 익히 봐서 알고 있다. 정국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은 정국이의 감정을 존중해주지만 그렇지 않거나 완전히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정국이를 욕한다. 문득 정국이가 팬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미들은 이해해줄 거라고. 늘 자신만만했던 정국이가 현실과 마주했다. 그 충격은 믿은 만큼 컸을 거다.
'햄아. 나 잘못한 거야? 나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면 안 되는 사람이야? -꾸꾸.'
답해줄 수 없다. 나한테 너도 소중해서. 나 때문에 정국이가 곤란한 상황에 놓이거나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정국이는 나와의 열애설을 확실하게 부인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상처받을 거다.
"매니저 오빠. 아니에요."
"응?"
"저 전정국선배랑 그냥 친한 사이지. 사귀는 거 아니라고요."
"아, 그렇지? 역시 신인인데 햄이도. 그리고 정국이도 중요한 시기고."
"이거 확실하게 말해주세요. 확실히 아니라고."
"그래. 내가 바로 전달할게."
마음이 아프지만 아파도 내가 아픈게 낫다고 생각했다. 정국이를 사랑하는 내 마음만 진실이면 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매니저 오빠는 친한 기자들을 통해 열애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기사를 냈다.
"햄아. 잠깐만 이것 좀 봐."
나는 그걸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고 생각했다. 정국이는 더 이상 상처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뭔데 그래요?"
매니저 오빠는 심각한 얼굴로 내게 핸드폰을 건넸다. 핸드폰 화면 안에는 정국이 쪽 공식입장을 전하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공식 입장] 전정국, 신인가수 햄이와 좋은 감정 가지고 만나고 있어. 열애 인정.'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정국이가 공식적으로 입장 낸 거라는데. 소속사 통해서."
잠깐만 이렇게 되면.
"매니저 오빠, 방금 제가 부탁한 기사는요?"
"급하다기에 네 말 믿고 이미 냈어. 그래서 상황이 더 이상해졌어. 기획사에서 난리나겠네. 어느 게 진짜야?"
나 이대 로면 정국이의 마음을 부정한 게 되어버린다. 아니야. 이게 아닌데.
"매니저 오빠, 그 기사 좀 내려주세요."
"안 그래도 둘 중에 하나는 내려야해서. 그래서 전정국이랑 너랑 진짜 사귀어?"
혼란스러운 와중에 정국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항상 반가웠던 정국이의 문자를 보기가 두려워졌다.
'햄아. 내가 너무 서둘렀나보다. 미안해. -꾸꾸.'
"이게 아닌데."
정말 아닌데. 나는 정국이한테 상처주기 싫었던 것뿐인데. 나는 곧바로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국이의 목소리대신 음성사서함으로 연결한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분명히 보고 있을 텐데.
'정국아. 오해야. 전화 좀 받아줘. -햄.'
그 시간 국내의 통신망이 끊기지 않았다면 전해졌을 문자에 대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
[어느게 진짜? 전정국, 신인가수 햄, 연애는 혼자 하나?]
익일 전정국과 신인가수 햄의 열애설이 불거진 가운데 전정국과 햄의 공식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둘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장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방송 전에도 친한 사이로 지내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열애설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전정국은 신인가수 햄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신인가수 햄은 이를 부인했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것을 의식한 걸까? 어쩌면 신인가수 햄에게는 앞으로의 행보가 걸린 일이라 조심스러워 보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연애는 혼자 하나?', '전정국 혼자 좋아했나봄.', '전정국 짝사랑?', '햄이 어장관리 했는데 전정국이 걸려든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 [3098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