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도 널 사랑할 운명이구나

03_이상해 눈치챌만큼


하…입에서 하얀김이 나오고 심장은 쿵쿵대니 미칠노릇이었다.옆에서 세명의 아이들은 조잘거리는데 자기는 낄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한마디 잘못했다가 핍박받을거 같은 그런 분위기.

Gravatar

-….

꺄르륵 꺄르룫(?) 웃는소리가 동네방네 퍼진다.꿈에서도 아이들이 웃어대고 있었지..현실이 점점 꿈과 연관되는 기분에 좀 멍해진 동민이었다.

-야한동민!

-..?

-왜들 그리 다운돼있어~뭐가 문제야 세이 썸띵~~

-이럴 줄 알았다…;

-ㅋㅋ 왜 재밌잖아-!!

-그래그래..

재현의 노래에 아이들은 또다시 정적을 깨고 웃어댄다.뭐가 그리 재밌는걸까 하며 걷다보니 학교정문이다.눈이 소복히 쌓인 정문은 꽤 예뻤다.무슨 웹툰에 나올것같은 예쁜 학교의 정문.그러다 또 실없는 소리를 내뱉어본다.

-2일째인데 왜 벌써 2년지난거 같이 익숙하냐
   아님 그 이상일지도..

-니 시간흐름이 뭐 이상한거아냐?

-겠냐고ㅋㅋ
Gravatar
동민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빤히 학교를 보다 재현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으며 그냥 느낌은 느낌일뿐이라며 그냥 학교로 들어간다.

-연이 오늘도 예쁘지 않냐?

-그렇겠지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어? 뭔소리야 어제 봤는데

-? 내가 무슨말했음?

-왜이래;; 한동민 정신차려;; 드디어 미쳤냐?

-아니 뭐가?

-아니 진짜 왜이래? 너가 “그렇겠지 예전에도 그랬으니까”라고 말했잖아;;

-그랬나…? 미안 다른 생각했나봐

-그래~뭐…쨌든 연이 너무 예쁜듯^^

명재현의 실없는 웃음과 짝사랑의 풋풋한 마음에 내가 뭔 말을 그런식으로 한걸까.미친놈.뭐이리 생각에 정리가 없어 딴사람같이…내가 꿈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싶다.
자리에 앉아서 떠드는 아이들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같더니 또 기절하듯 잠에 들어버렸다.마치 누군가 재우듯..

-아니 이건 좀 에바지..

또 그 꿈이다.무슨꿈을 3연속으로 꾸냐고..정신병원이라도 가야하나..또다시 가을바람이부는 계절의 평화로운 그 곳으로 또 들어갔다.원하지 않았는데도.

Gravatar
-아니 옷이 이것밖에 없어?!

옷도 맨날 똑같고 나오는 사람도 똑같은 이런꿈.지겹고 무섭기만하다.바람이 날 미워하듯 새차게 지나가는데..겨울이아닌가 하지만..나무들을 보면 가을이 분명하다.

-하….장난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이상한 점은 아는사람외에 그 누구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것, 옷은 양반정도 되어보이는데 노비같은 사람들이 단 1명도 없다는것.

-일단 옷이라도 찾아서 갈아입자..

온 집안을 뒤적거리다 겨우 찾은 한복으로 갈아입었다.전에 입은것과 다른색의 청록색이 감돌고 그라데이션이 된 한복이었다.
Gravatar
-드디어 갈아입어보네..

갑갑한 것도 벗고 바닥에 털썩 누웠다. 될대로 되라고 그냥 포기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어차피 꿈일…뿐이라고..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꿈일 뿐이라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꿈에서 깨게 되었다.알고보니 아침시간이 다지나가는데도 가만히 자고 일어나지 않아서 나영과 재현이 미친듯이 일어나라고 난리를 쳤단다..


-아니 왜이러는거야 사람 놀라게..

-ㅋㅋㅋ문나영 너가 언제부터 그렇게 걱정이 많았다고

-아 몰라;; 왜이러는지 뭔가 지금 너가 다른곳으로 갈것같이 구는거 같다니까

-그럴리가ㅋㅋㅋ

-그렇겠지 이 태평한 놈아..근데 그거알아?

-뭘

-너 이상해..내가 눈치챌만큼..뭐 컨디션이라도 안좋은건가

-…..그래?

뭔가 들키면 일이 일어날것같은 기분이다.꽁꽁숨겨야 평화로울것같다는 잠깐 머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이 머리에서 떠다닌다.

들키면 좋든 나쁘든 어떤일이 무조건 일어난다.

이것만큼은 무조건 확신한다고 생각한 동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