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웃으며 들떠있는게 오랜만이라며 옆에서 슥 웃고 가셨다. 신발을 신고 학교를 들뜬 마음으로 갔다. 1-6버스앞에 명재현과 연이 서있었다.명재현이 달려오더니 나한테 간절한 어투로 말을 걸었다.
-너랑 연이 자리 한번만 바꿔주라..웅..?
-윽 커플 저리가렴;;바꿔줄게
-그래봤자 양옆으로 앉는데 뭐…그래도 바꿔줘서 고맙다!!
-ㅋㅋ그래 빨리 가!
-아싸! 연아~~

그렇게 강아지처럼 붕방(?)거리며 명재현은 연에게 뛰어갔다.가서 조잘거리더니 금세 연의 얼굴에 미소가 퍼지는걸 볼 수 있었다.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 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탈 수 있어 좋다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쯧쯧 이럴 줄 알았다;;저 커플 될 줄 알았다고..;;
-으악! 문나영..?
-그래 나다 뭐,
오늘같이 버스타야하는 사인데 왜이래?
-그..그렇긴하지 그건그렇고 언제 온거야?
-방금ㅋㅋ반응이 재밌으니까 매일 놀리지ㅋㅋ
-어휴…빨리 버스나 타자
-오킹~
그렇게 놀란 심장을 겨우 부여잡고 버스 자리에 앉았다.뒤쪽자리여서 앞쪽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시끄러웠기 때문)어쨌든 넷이서 같이 다닐거기 때문에 딱히 상관은 없었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 돌아가며 타고싶은걸 적었다.무서운걸 못타는 나는 얘들이 무서운걸 타는 시간엔 밑에서 사진이나 찍어주기로 했다.사람이 360도를 왜 돌아야하냐며 겨우 설득해 밑에서 사진을 찍기로 한거지만…
그렇게 계획을 다짜고나니 20분 정도가 남았다.그래서 나머지 20분은 그냥 각자 아무거나 했다.연과 재현은 꽁냥거리며 우리에게 핑크빛 기류를 보이게 해서 우리 둘의 화를 돋구기 충분했다.
꼴보기 싫었는지 문나영은 잔다며 눈을 꼭 감아버렸다.(미간이 찌푸려질정도로 세게)..딱 3초. 3초만에 자버렸다.그 모습이 어이없고 귀여워서 풉하고 살짝 웃긴했다.
그러다가 역시나 나도 핑크빛기류가 보기싫어서 헤드셋을 끼고 눈을 살짝 감았다.곧이어 노래가 나오고 머리속에서는 노래로 가득찬 세상이 열렸다.무엇도 느껴지지않고 조용한 나만의 세상인것만 같았다.그러다 노래가 끝나갈때쯤 눈을 살짝 떴다.노래에 빠져서 보지 못했는데…이게 뭐야..?내 어깨에 자고있는 나영의 머리가 톡 놓여져있다.조용히 뛰던 심장이 거세게 쿵쾅거리고 크게만 들리던 비트가 전혀 들리지 않고 얼굴은 막을수도 없이 석류알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그걸아는지 모르는지 곤히 자는 나영이 좀 밉살스럽긴해도 한편으론 내 쪽으로 더 기댔으면 하며 조금은 기대를한다.손에 땀이 뻘뻘나고 얼굴도 더 빨개질것만 같다.,,사락..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반댓손으로 조심히 넘겨주었다.그랬더니 아는건지 입이 살짝올라갔지만 이내 다시 내려갔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웃어주면 기분이 하늘 끝까지 날라갈것만 같은데..버스안에서 심지어 옆자리에서 이러는 넌..유죄야…미치게 하는거에 뭐가 있는것만 같다.그렇게 쏜살같이 버스에서의 20분은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