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고싶어서 해주는거예요

[내가 듣고싶어서 해주는거예요] 01

띠링-

이곳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죽기 전까진

뚜벅 뚜벅_
아래에서 부터 찬찬히 훑어 보았다.
깔끔한 구두
손에든 깨진 술병
또 무슨 사람일까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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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요..."

그녀가 말했다
풍기는 술냄새는 금새 안을 가득 채웠고
어느새 감당 못할 만큼 퍼져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그렇게 아프십니까"

그녀가 서있는
창문으로 서서히 다가가 창문을 열고 
그녀 앞에,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 높이를 맞춘 뒤
말했다

"너무 싫어요 그 사람이..."

라며 내 어깨에 기댔다
난 그런 그녀를 다소 차갑게 밀어내며
말했다

"왜 싫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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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눈물을
닦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최선을 다해 좋아해 줬는데
날 좋아해주지 않아요.."

난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당신이 한 행동을 그가 충분히 좋아해줄까요?"

그녀가 말을 할려다 멈칫하며
손에 든 술병을 놔 버렸다

쨍그랑-

초록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졌다.
쨍그랑 소리는 바닥에 부딪혔다 벽에 부딪혔다 하며 울려퍼졌다.
마침내 귀에 들어온 쨍그랑 소리는
내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당신이 그를 좋아해서 한 행동들은
전부 집착이 되었을것이고
 그는 불쾌를 표했겠죠
그에 당신은 그에게 불평을 쏟아내며
막말을 했을것이고..!"

난 흥분해
딱딱한 대리석을 빠르게 달리는 유연한 말처럼
세고 빠르게 말하다가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온듯
멈추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결국, 그가 멀어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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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에게 짧은 욕을 내뱉곤
가게를 뛰쳐나갔다.

난 책상에 있는 향수를
온 곳에 뿌려대, 술냄새를 잡으며
말했다.

"김여주 나와, 정리하고 가자"

그에 어려보이는 여자아이가 나와
바닥에 있는 술병을 치우고
가게 밖 문에 "Close" 를 붙인 후
나에게 다가와 안기며 말했다

"아빠, 오늘은 왜 그렇게 흥분했써요.."

날 올려다보는 여주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여주에게 키를 맞추어 말했다

"술냄새부터 맘에 안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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