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관심없어!

1. 첫 만남


1.

또 왔다. 살짝 열린 창문 틈새로 보이는 새까만 눈동자
설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저렇게 대놓고 쳐다보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옆통수가 뚫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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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모른 채 할 거야? 신경쓰여서.”

“미안. 근데 나 쟤 누군지 몰라.”

“내가 대신 말 해줄까? 부담스러워 한다고.”




짝꿍 최수빈이 열심히 풀고있던 책을 덮었다. 의도치않게 내가 공부까지 방해한 모양이였다. 더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득 시선을 돌려 시계를 보니 수업시작까지 약 6분 정도 남아있었다.

쓰고있던 안경을 벗으며 복도에 나서자마자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다. 나를 보고 있다던게 내 착각이 아니였구나. 흠칫 놀란 남자는 곧 어색하게 손인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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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주야 나,“

“알아. 최연준”

“…어?”





짝꿍에게 거짓말을 했다. 사실 누군지 모른다는 말은 구라다. 캐나다에서 왔다던 남자는 전학과 동시에 모든 학생들 입에 오르곤 했으니까.




“나한테 무슨,”

“혹시 남자친구 있,”




동시에 말을 내뱉었다. 뭐? 제대로 들은게 맞다면 남자친구의 존재가 궁금했다는 건가 싶었다. 미안하게도 짜증이 났다. 정말 순수한 의도로 물어본 것 같지만 나는 이게 한 두번이 아니거든.




“그게 왜 궁금한데.”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혹시.. 애인? 있으면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응. 남자친구가 질투 많이 해. 친하게 못 지내겠다.“

“..누구? 같은 학교야?”

“수업 종 치겠다. 들어가볼게”

“여주!”




아무렇지 않게 교실에 들어오니 최수빈이 헛웃음을 치며 나를 쳐다봤다.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한 놈 보내니까 다른 한 놈이 지랄이네..




“남자친구 있었는지 몰랐네?”

“남의 대화 엿듣는 취미 갖고있는 줄 몰랐네“

언제부터 만났어“

”..책 펴. 쌤 오겠다.”




동문서답이 오갔다. 할 말 많아보이는 표정. 선생님이 들어오니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정면으로 돌아봤다. 오늘 점심은 뭐였더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고파



카톡!


[너가 먼저 서운하게 굴잖아]

[이따 설명해줄게 아는 척 ㄴ]

[짜증나]




.
.
.




최수빈에게 설명해주려 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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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같이 먹어도 되지? 이정도는 괜찮잖아“

”…“

”맛있게 먹어 여주야“





점심시간. 잠시 교무실에 갔다온다는 최수빈의 자리를 맡아준답시고 구석진 자리로 왔는데 어떻게 발견했는지 모르겠다. 니 친구들 다 얻다 두고 왜 여기에.. 황당해 입만 뻐끔거리고 있으니 최연준이 실실 웃으며 반찬으로 나온 소세지를 내 입 안에 넣어줬다.




“..읍, 뭐 하는 거야 지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

”그럼 너나 먹어!“

“응!”




이 또라이 새끼 뭐 하는 짓이야 지금. 정말 식판에 고개를 쳐박고 복스럽게 먹는 최연준을 내려다봤다. 진짜..이상한 애야. 진짜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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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

“..? 아, 왔어?”

“얘 뭐야?”

“..몰라. 밥이나 먹자“




무시하면 괜찮겠지. 어지러운 머릿속을 달랬다.



.
.



“번호 주면 안 잡아먹지“

”싫어“

“그럼 인스타 맞팔 하자“

”싫어“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나랑 친구하지 말자“

”싫ㅇ, 뭐?“




아~ 까비. 최연준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어이없는데 이상했다. 나 왜..밀어내질 못하겠지? 항상 다가오는 애들은 단칼에 거절했었는데 이상하게 내가 말려가는 느낌이였다.




“너 좀.. 너네 반으로 가”

“번호만 알려주면 갈게”

“..싫다고”

“알았어 이따 보자!”




드디어 시끄러운 게 사라졌다. 작게 한숨을 내뱉고 책상에 엎드렸다가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 소리에 다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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