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덕입니다. 이제
"어디가?"
"방금 마지막으로 남은 포카 팔러 ㅋㅋ"
"아직 남았냐? ㅋㅋㅋㅋ"
"제일 시세 비싼 거 하나 남겨뒀어 ㅋㅋㅋ 숨겨뒀는데 이제 찾음"
"일찍 들어와~"
"어 나간다."
한적한 공원. 선선한 날씨라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그냥 오랜만에 밖이라 그런지 진짜 마지막 포카라 홀가분해서 그런건지.
"윤기전? 맞나요?"
"네 맞아요."
"아 포카 여기있어요. 하자 없고 한번 봐보세요. 시세가 워낙 높아서 고이 간직해뒀어요. ㅎㅎ"
"상태 엄청 좋네요."
"엄청 아끼던 거라 ㅎㅎ"
"엄청 아끼는 거 저한테 파시는 거예요?"
"아무래도 전 탈덕을 해서 ㅎㅎ 근데 민윤기 남자팬은 처음봐요. 어쩌다가 민윤기 알았어요?"
"눈치 없는 건 여전해. 목소리 들으면 몰라?"
"...설마"

"오랜만이야. 전유빈."
"미친."
잊고 있었던 민윤기 실물에 욕이 나왔다. 민윤기는 그냥 웃기만 했고 난 욕한 입을 막았다.
"여기서 만나네."
"이번엔 윤기전? 또 중고거래에서 만난다고?"
"운명인가보네."
"뭐 이런 걸로 운명씩이나."
"내 소식은 좀 보고 있나."
"뭐 가끔 소식 보곤 있어. 아주 높아졌더만. 근데 높으신 분이 왜 포카를 사러,"
"너 보고싶어서 왔어."
"참 대단해. 내 아이디 외우나?"
"아직 너 좋아한다는 뜻이야. 전유빈."
"뭐?"
난 끝나지 않았다. 저 민윤기의 확신 가득한 표정을 보니 이제 민윤기라는 사람한테서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걸 느꼈다.
"많이 좋아해. 뭐 알려나 모르겠네. 네가 전에 먼저 본 skit 영상. 그거 풀었어."
"? 그걸 왜 풀어."
"그래서 난리났고 팬들한테 속이지 않으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밝혔어."
"와.. 반박할 것들이 없네?"
"이제 나 좀 봐줘.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민윤기."
민윤기는 정말 작정하고 날 찾아왔다는 게 느껴졌다. 내가 민윤기라는 사람과 과연 함께할 수 있을까. 생각해왔다. 팬이었을 당시 항상 생각하긴 했지만 현실로 다가올 거라 생각하진 못했다.
"어."
"나 너 탈덕 했어."
"그래서?"
"방금 다시 새로운 덕질을 시작했어."
그래서 이젠 생각만 하는 게 아닌 진짜 해보기로 했다. 나를 좋아해주는 민윤기와 그런 민윤기를 좋아했던 내가 다시 해보기로.
"그게 뭔데?"
좋아하는 마음은 다시 찾아온다. 그건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나기 마련이니까.
"아이돌 민윤기 말고, 사람 민윤기. 그리고 나."
[탈덕입니다. 이제] 마침
안녕하세요. 두부랑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말처럼 이제 이별을 할 차례가 왔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달려온 [탈덕입니다. 이제]가 15를 끝으로 마무리 지었답니다. 이 글은 제가 덕질에 권태기를 느끼고 쓴 글이라고 14에 말씀드렸는데 전 작년과 제작년부터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이 저에게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표현 못할 그런 오묘한 감정들이 저를 짓누르더라구요.
2015년에 방탄소년단의 일본 앨범을 시작으로 저는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6년도에는 언니와 함께 not today 뮤비를 보다 윤기를 최애로 정했었고 그 뒤로 계속 저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방탄을 덕질을 한지 7년이 되고 저는 조금씩 덕질에 지쳐갔습니다. 좋아서 덕질을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힘들어지는 제 모습을 보고 저는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버스도, 트위터도, 방탄소년단의 영상도 보지 않고 다른 것들을 봤습니다. 점점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띄지않아서 정말 이젠 내가 방탄을 떠났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 이 글을 썼지만 저는 결국 탈덕을 했습니다. 지금은 전처럼 방탄을 챙겨보지도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스쳐지나가지도 오래 머물지도 않은 딱 중간 정도로 7년을 전 방탄소년단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방탄소년단의 좋은 소식들을 보며 기뻐하고 기대하고 같이 즐겼습니다.
그러나 이젠 멀리서 응원하려 합니다. 어쩌면 전 제가 새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겼기에 응원마저 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래도 제가 좋아했던, 저의 덕질 인생 중 가장 긴 덕질이 방탄소년단이었던 만큼 멤버들이 항상 잘 되는 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갤러리와 알고리즘에는 방탄이 사라졌지만 아미는 언제 어디서나 생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해주신 분들을 제가 계속 적어드리고 있는데 이번에 구독해주신 분들이 취소를 하셨는지 제가 잘못 계산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새로 구독을 22시간 전에 해주신 1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댓글을 받는 입장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원래 하트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하트 받으시면 기분 좋으실 것 같아서 한꺼번에 캡쳐하면서 보내드렸습니다.

아미분들의 화양연화를 응원합니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도 응원하고요. 저는 저의 또 다른 화양연화를 시작하러 떠나보겠습니다.
가장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로 지내길.
그동안 [탈덕입니다. 이제]를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덕질 행복하게 하시는 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웃는 아미와 방탄이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 몰라 적어봅니다.
저의 새 아이돌이 궁금하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조심스럽게 남겨드리겠습니다.
🐢이상 두부랑이었습니다🐢
두부랑이 말하는 중고마켓 닉네임 비하인드:
전유빈-윤기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