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 미안해

9. 저승사자에게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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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주야 조금만 쉬고 해..."


"기다려봐 나 여기 페이지 다
풀때까지 펜 안놓을거니까"




생전에 전교 1등이었던 내가 정여주
몸이라고 1등 그까짓거 못할거 같아?
나 살인자라고 멋대로 지껄이고 다니던
놈들 다 두고봐, 후회하게 해줄테니까




"김여주...!!"


"어, 어?"


"너 코피 난다고...빨리 화장실 갔다와...!!"


"아...어쩔 수 없네"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고
늦은 시간, 독서실에 남아서 공부하던건
둘 뿐이었기에 수빈만이 여주의 온기가
남아있는 옆자리를 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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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 진짜 몸 상하겠네"




사실 이미 여주의 몸, 정여주의 몸도
김여주의 영혼도 모두 지친 상태였다
2일 뒤 있을 시험이기에 며칠간 늦게까지
공부해 툭하면 길을 걷다가 휘청이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방금처럼
코피도 하루에 한번 꼴로 났다




"고딩 여기서 뭐하냐?"


"...저승사자?"


"반말이냐?"


"...왜 오셨는데요"


"나도 뭐 하나만 물어보자, 너 진짜 제정신이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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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김여주 쟤 상태 안좋은거 알았으면
어떻게 말리던지 했어야지, 가만히 놔둬?
진짜 네가 여주를 좋아하면 챙겨줘야지
쟤 저러다 또 저승 오게 생겼다고"


"...아저씨는 여주에 대해서 모르시잖아요"


"뭐?"


"...지금 저밖에 몰라요"







김여주, 엄청 빡친 상태라는거

















"하...코가 헐었나...왜 이렇게 코피가 자주..."




...지금 저 둘 뭐 하는거지?
여주는 임시적으로 휴지를 뽑아
코를 막고 화장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가다가 저승사자와 으르렁 거리며
싸우는 수빈을 보고 달려갔다




"뭐야 둘이 왜 그래, 싸우지마!!"


"...여주야"


"얘 말이 진짜야?"


"네?"


"애들이 너 욕한다는거, 진짜냐고"


"...최수빈 말했어?"


"....미안해 너 힘들어 하는거 더는
못보겠어. 너 애들한테 욕 먹기 싫어서
지금 이렇게 공부하는거잖아"


"..."


"김여주 나와봐"




여주는 조용히 저승사자의 뒤를 따라갔고
수빈은 둘이 빠져나가자 한숨을 쉬었다




"...김여주 진짜 자기 걱정하는
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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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다시 살고싶었던거 맞아?
왜 이렇게 몸을 함부로 해?"


"...잘못했다구요"


"하...지금도 꼴이 이게 뭐야..."




여주는 둘을 말리느라 지혈을 못해
코피가 살짝 흘러있었고 안그래도
말라있던 몸은 더더욱 말라갔다




"아저씨 나 진짜 이번 시험 끝나면
밥도 잘 먹고 잘도 잘 잘게요...
그러니까 시험까지만 봐주세요..."


"...네 몸 상태 말이 아니라고 상사한테
엄청 깨지고 왔다고, 조심좀 해"


"...제가 다치는데 왜 저승에서 아저씨를 혼내요?"


"...내가 말 안했나?
저승에서 너 엄청 신경쓰고 있는데"


"참나...죽기 전에나 좀 신경 써주지"


"너 못 살려서 미안해서 그렇지 뭐
이제 다시 살았으니까 건강 챙겨
이제 저기서 우리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애한테 가"


"...아 최수빈"




수빈은 저 멀리서 저승사자가 여주에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까 계속 둘을
감시하고 있었고 그걸 진작에 눈치 챈
저승사자는 여주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래도 아저씨 다음부터는 조금
티 내고 와요, 아저씨 때문에 나 또
죽는줄 알고 쟤가 얼마나 불안해 하는데"


"걱정 마, 너 수명 많이 남았으니까"


"그럼 나중에 봐요!!"




여주는 저승사자에게 손을 흔들고
자신들을 보고있던 수빈에게 가서
몇마디 하며 놀리기 시작했고
저승사자는 둘을 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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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많이 남았지, 근데 진짜
문제는 저 남자애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