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고수위 미연시 게임에 갇혀버렸다

10화

10화. 성녀의 능력








나는 그렇게 소리를 한 번 지른 후 시녀들의 안내를 받아 글로리아 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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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글로리아 궁 인가요?"


"네, 아름답죠? 이 정원은 이 성의 주인이 바뀔때마다 그 주인이 원하는 꽃들로 매번 바꿔채워진답니다."


"흑장미네요? 이곳의 전주인이 원했던건가요?"


"네, 좋아하시는 꽃이 있으시다면 다른 꽃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아.. 괜찮아요. 이대로도 꽤 예쁘니까요."



흑장미를 좋아한다니. 전주인이 마치 악역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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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다는 언질을 받지 못한것 같았는데."



황후.. 아니, 황태후였다.




***




평소처럼 황후에게 가던 도중 원영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인지 모르게 공기 중 마나의 흐름이 이상했다.


가끔씩 마력을 배출하면 이렇게 흐름이 이상해지지만, 아주 강한 마력의 소유자가 있기만해도 마나의 흐름이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더러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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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왜 이러지..? 마탑주라도 왔나?"



더 걸어가다가 원영은 멈추어섰다. 황후의 집무실로 가는 길목에서 마탑주와 대신관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말만 하고 있었다면 멈추지는 않았을것이다.



"더 말한다면 죽여버리겠습니다."


"그전에 죽이실수는 있나요? 후작가의 귀한 막내가 아닙니까. 검이나 몇번 휘둘러봤으면 다행이지요."


"후작가의 고귀한 막내라 검술을 안 배운다니, 그 반대입니다."


"그래봤자 저보다 약하시지 않나요?"



둘은 아주 살벌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말하는걸 잘 들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15살인 원영이 들어도 유치찬란할 정도였다.


그때, 황후에게 물어보려고 했던 책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탁-!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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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누구지?"


"죄송.. 죄송합니다..!"



원영은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잘못한건 딱히 없지만 죽을죄를 지은것같은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대신관과 마탑주는 빼어나게 잘생겼지만 원영의 둘 호감도는 바닥을 찍는듯 했다.



"아, 진짜 재수없어. 귀족들은 원래 다 그런가 몰라."


"빨리 빨리 움직여!"


"치마 안 밟게 조심해! 지금 최대한 빨리 글로리아 궁으로 향한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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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잠시만요..! 저는 시녀 아닌데..?"



한참을 화난채 도망치던 원영은 어딘가로 급히 이동하는 시녀들 사이에 휩쓸려 어딘가로 도착하고 말았다.


이곳은 여기서 오래 지낸 원영도 처음 와보는 곳 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본 궁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우와..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는데 왜 난 지금까지 못 본걸까?"



원영은 궁을 구경하러 더 깊은곳으로 홀린듯이 들어갔다. 더 깊은게 들어갈수록 아름다운 꽃들이 많았다.


더 깊게 들어가던 중, 어떤 시녀무리에게 가로막혀서 더 갈 수 없게 되었다.



"저기.. 여기서 무슨 일 있나요?"


"글쎄, 황후마마께서 이쪽으로 오셨다지 뭐야. 그런데 이곳은 오늘부터 성녀님이 쓰기로 했던곳이거든. 저기! 저기봐봐. 말씀 나누고 계시네."


"..? 성녀? 성녀라는게 있었나.."


"어머! 얘! 함부로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단다! 이번에 성녀능력을 발휘하신 아므리엔 백작영애 못 들었니?"



그때,



와장창!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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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폐하를 뵙습니다."


"이곳엔 무슨일이지."


"앞으로 지내게 될 거처를 살피던 중 이였습니다."


".. 뭐? 영애가 이 글로리아 궁에는 왜.. 아니, 설마 성녀가 나타났다는게.. 아므리엔 영애였나?"


"그렇습니다."



황후는 잠시 낮게 웃더니 얼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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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한데, 영애."


"네?"


"아니야, 아무것도. 앞으로 자주 볼텐데 잘 지내보지."


"영광입니다, 폐하."



황후는 옆에 있던 화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까 전 흑장미였다.



"그 전에 말이야, 영애. 이 꽃은 영애의 취향인가? 아니면 전 부터 있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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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있던건데.. 무슨 문제 있나요?"


"조금."



흑장미가 불길해보이기는 했지만, 황후의 표정이 이상했다. 마치 못 볼거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


황후는 장갑을 낀 손으로 화병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그대로 높게 들어 내리쳤다.



와장창!



"꺄아아아악!!!"


"다음에는 다른 꽃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흑장미가 별로거든."



황후의 돌발 행동에 모두가 얼음 상태가 되었다. 내가 어버버하고 있는 사이, 황후는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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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마음에 안 든다고 부수는건 너무하잖아.."



잠시 몇 초 동안 벙쪄있던 시녀들도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들을 치우고 있었다. 나는 떨어진 흑장미를 집어든 시녀에게 말 했다.



"그 흑장미, 제 방에다가 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