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고수위 미연시 게임에 갇혀버렸다

11화

11화. 황제와의 하룻밤








나는 흑장미를 건네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때, 뒤에서 비명같은 외침이 들렸다.



"안돼!!! 가시가 있어서 다쳐요!!"


"으앗! ... 원영아?"


"아, 왜 여기있냐면..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 황후가 내 반대방향으로 던졌는걸."


".. 새로운 성녀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앞으로도 종종 만나겠네요"


"음, 뭐 그렇지?"



원영의 얼굴이 환해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곤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그, 오지랖 같지만 아까 일로 황후 폐하는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무슨 이유가 있을거에요. 앞으로도 계속 만나실거니까요."


"걱정마. 이런걸로 미워할만큼 속 좁지 않아."


".. 아, 다행이다.. 무례해보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장원영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나저나, 네가 여기는 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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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황궁이 넓다보니 길을 잃어서..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되기는 했는데, 수업 있어서 가볼게요."


"그래, 나중에 또 찾아와!"



뒤돌아서 뛰어가는 원영이를 바라보며 나는 바로 미소를 거두고 퀘스트 창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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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퀘스트! 황후의 숨겨진 비밀은?]

난이도: ???

성공: 모든 공략캐릭터 호감도 대폭 상승

실패: 반역으로 참수형

+ 퀘스트를 실패하는 이유는 황후의 비밀을 조사하다 들키거나, 물어보면 안 될 상대에게 비밀을 물어보는 경우에 실패 엔딩이 해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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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놈의 퀘스트, 나 그냥 연애 하면 안 될까.
이 게임 연애 게임인지 그래픽 좋은 마X크래프트인지..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예전에 다른 RPG 게임을 많이 해본 입장으로써, 모든 게임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초반 퀘스트는 스킵하면 안 된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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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하기 싫은데.."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








글로리아 궁은 휘향찬란했다. 벽면엔 고가의 그림들과 금장식들, 바닥엔 관리비가 더 드는 고급 실크 카펫, 천장엔 1미터마다 샹들리에가 있었다. 하나면 평민 한달 벌이값인 보석이 콕콕 박혀있기도 했다.


왜 황족들중에서도 황후가 살았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황후라도 된 느낌이네..'


"성녀님! 목욕물을 준비하였어요! 씻는것을 도와드릴테니 일어나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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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괜찮아요. 저는 혼자 씻는것이 더 편해서요."


"넵!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꼭 불러주세요!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나는 시녀들이 나가는것을 보고 천천히 욕조로 들어갔다. 물도 그냥 물이 아닌것 같았다. 입욕제인가 해 냄새를 맡아보니 또 이렇다 할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뭐지.. 꽃냄새가 아닌가? 지난 퀘스트 때문에 꽃냄새면 바로 알텐데.."



나는 아예 물속에 코를 박고 맡았지만, 맡으려 할 수록 더욱 향이 연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저기.. 지금은 안 되는데..!"


"감히 짐의 앞길을 막다니, 꽤나 당돌한 여인이군. 혹시 전에 목이 잘린 시녀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히익...! ㅎ, 황공합니다 전하..."



이 목소리는.. 황제인가? 마침 대화할게 있었는데 잘 됐다. 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니 역시 황제가 있었다.



"다 꺼져, 성녀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저 싸가지 없는 놈. 지가 찾아오면 내가 어떤 꼬라지든 맞이해야한다는건가?


그렇다면 내가 이런 꼬라지로 맞이해주지. 아무래도 저 싸가지를 단단히 교육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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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내 할 이야기가 있으니."


"어머나, 미리 오신다고 언질을 주셨다면 정말 좋았을 것을.. 당황스럽네요."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그렇다. 미리 전하지 못한것은 미안하군."



나는 샤워가운을 걸치며 나왔다. 멍하던 황제의 얼굴은 금새 당황으로 물들었다.



"ㅇ, 이, 이게 무슨.."



[민윤기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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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말 안 해주던가요? 저는 분명 시녀들이 말해주었을 줄 알았는데.."


"하아.. 실례를 범했군, 내일 오겠다."



황제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나가려는듯 일어섰다. 나는 그런 황제를 잡고 밀어붙였다.



"성녀, 이게 무슨..!"


"폐하. 시녀들이 폐하를 왜 들여보내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설마 당신이 무서워서라 생각한것은 아니겠죠?"


"원, 원래 황제의 말을 일개 시녀가 거역할수는..."


"이런, 이 밤에 직접 언질도 없이 오신거면 하나뿐이죠. 모두가 왜 폐하가 절 글로리아 궁으로 데려왔는지는 전부 똑같이 생각할겁니다. 폐하가 성녀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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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눈으로 보려는게 아니라.."


"그래서 지금 나가시려고요? 그러면 폐하의 모양이 안 설텐데요. 저를 안으려다가 실패했다는 수준 낮은 소문이 퍼지는걸 원하시나요?"


"그래서.. 내가 성녀를 안으라는것인가?!"


"그냥 여기 있으란 말이죠. 중요한 사안이라면서요? 그게 뭔데요?"


"아, 그래.. 그걸 말하러 왔었지. 그전에 옷 좀 입게."


"입었는데요? 저 원래 가운입고 자요."


"그럼 본론부터 말하지. 혹시 마탑주의 오른팔을 알고 있나?"


"마탑주의.. 오른팔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