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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실비아!"
김석진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아무래도 마탑주가 문을 잠시 막아두었던 모양이다.
"어, 무슨 일로.."
"마력변동이 느껴져서 왔는데, 문앞에 결계가 쳐져 있더군. 별 일 없었나?"
"별일 없었는데. 마력 감지도 할 줄 알아?"
"..?"
김석진이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런, 이것도 당연했던거였나?
"나는 소드마스터다. 잊은건가?"

"아, 아아 그랬지. 요즘 좀 깜빡깜빡하네."
그렇게 말하곤 뒤돌았다. 왠지 서운해보이는 얼굴이었는데, 기분탓이겠지.
"...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나."
"응? 뭐라고?"

"내가 소드마스터라는걸 잊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냐는 뜻이다."
"뭐?"
".. 아니다. 아무것도."
갑자기 왜 저러는거지, 설마 집착루트 타려는 떡밥인가?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고 꼬시지도 않았는데, 너무 예뻤던 여주인공 버프인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그래봤자 얼마 안 된다) 머리를 굴렸다. 그러는 사이 김석진은 얼굴이 시뻘개진 채로 급히 나가버렸다.
.. 혹시 서운한가?
***
아까전은 나답지 않았다. 백작이 되기 위해 가장 처음 배운 교육이 감정을 숨기는 것이었는데, 서운함을 이리 티낼건 또 뭐란 말인가.
다행히도 실비아는 눈치채지 못 한것 같았다. 만약 눈치 챘더라면 더 꼴 사나울 뻔 했다.
'나도 참 실비아에게 언제부터 관심을 줬다고, 웃기는군.'
실비아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보였지만, 그를 애써 무시하고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괜히 친해졌다가 자신 대신 실비아 그 아이가 백작이 될까 두려워서였다.
그리고 그 위험을 무릅쓰고 실비아와 친해질 만큼 순진 하지도 않았다.

'아므리엔 백작가도 이제 안정기이다. 어쩌면.. 더 이상
밀어낼 필요도 없지 않을까.'
***
'불편해불편해불편해'

과거의 여자들은 어떻게 살았던걸까. 코르셋이 아주 조여서 숨도 안 쉬어졌다. 머리 장식도 어찌나 무거운지 목도 꺾여버릴것 같았다.
"실비아님, 선물은 직접 전달 하시게요?"
"아, 응. 내가 전달할게."
굽이 15센치는 되어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너무 높아서 무서울 지경이었다. 귀걸이는 보석이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것 같고, 목걸이는 쇠사슬을 걸친것만 같다.
화룡점정으로, 화장이 가관이었다.
물론 예쁘지 않은건 아니지만, 쌩얼에 비해선 영 못 했다. 화장 자체도 너무 두꺼웠다.

'아니, 이런 국보급 얼굴을 진짜.. 이 정도 밖에 못해?'
실비아는 다음엔 절대 이렇게 입지 말아야지, 생각하곤 떨리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벌컥!
''실비아 아므리엔 영애께서 오셨습니다."

"영애, 오랜만입니다."
"황후폐하, 초대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영광은 제가 영광이지요."
많아봐야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황후는 실비아 보다도 얼굴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알고 있지만, 황후가 설정상 37살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외모였다.

"귀한 찻잎이니 천천히 마시면서 이야기하죠."
"향이 좋아요."
"실비아 영애, 이쪽은 처음이지요? 제가 아끼는 아이인데, 곧 사교계 데뷔전 이름도 알릴겸 데리고 나왔답니다."
"이름과 가문이 어떻게 되죠?"
나는 아이에게 일부러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했다. 황후도 한 번 해보라는듯 웃으며 아이를 쳐다보았다.

"저.. 저는 장원영이에요. 이번 국제마법학교에 장학생으로 발탁 되어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요."
띠링!
-히든캐릭터 상태창-
이름: 장원영 (학생)
작위: 평민
나이: 15세
체력: 75/90
특이사항: 공략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엔딩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호감도: ♡♡♡♡♡
공략조건: [잠김]
엔딩: [잠김]
*현재 공략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