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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스템이 한 번 고장나더니 맛이 갔나? 얘가 공략캐릭터라고요?
15살이랑 연애를 하라고요? .. 그런짓을 하라고요?
"수재중에 수재라고 할 수 있죠, 원영이는."
"아.. 하하.. 영재이군요.."
"예법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곧 제국 최고의 마법사가 될 거 랍니다."

"아니에요, 폐하. 과찬이세요."
"맞다, 제가 폐하께 드릴 선물을 가져왔답니다."
"영애의 선물이라니, 기대되네요."
나는 챙겨왔던 꽃을 내밀었다.
"콩꽃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꽃입니다."
"콩꽃이라.. 아름답긴 하지만 처음 보네요. 무슨 뜻을 가지고 있나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그게 이 꽃의 꽃말입니다."
나는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언젠간 황후 폐하께 반드시 올 행복이 있을테니 말이죠. 귀한 차에 대한 보답은 꼭 갚겠습니다."
[<황후에게 선물을 줘 보자!> 퀘스트 클리어!]
이제 튜토리얼이 끝났으니, 로그아웃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할 차례다.
"피곤하니 빨리 쉬어야겠네. 마차를 준비해주세요."
마차가 없는 동안 잠시 정원을 구경하자 사람들이 힐끔 힐끔 쳐다보았다.
원래 몸이었다면 절대 이런 생각 안 하겠지만.. 역시 실비아가 너무 아름다운 탓이려나.
그도 그럴게, 이곳의 주요인물과 엑스트라의 외모차이는 아주아주 심하다. 대부분 게임이 그렇겠지만, 주요인물은 정성껏 그려놓고, 엑스트라는 대충 눈 코 입 만 붙여두었다.
"저기, 혹시 여기 집무실이 어디.."
봐, 이것처럼 실비아 얼굴만 보ㄱ..

"이쪽인가요 저쪽인가요?"
... 어? 개존잘..?
"아, 집무실이요?"
"네, 제가 첫출근이라.. 황궁은 너무 오랜만이라서요."
"왼쪽으로 가시면 돼요."
"아, 감사합니다."
누구지, 설명도 안 뜨는거 보니 공략캐릭터가 아닌건가? 아닌데, 그렇다기엔 지금까지 본 캐릭터 중 가장..!
"저기, 잠깐만요!!"
휙
"네? 왜.. 요?"

"저는 실비아 아므리엔입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아, 백작 영애셨군요.. 저는.."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말씀 드리기 힘드네요.. 길 알려주신건 감사해요!"
뭐라고?!
"저기 잠깐!!! 이름 알려주라고요!!"
그래야 내가 널 공략할지 말지 정하지! 저 외모가 공략상대가 아닌건 억울..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으앗, 따라오지 마ㅅ...!"

"이름, 아니 가문이라도 알려주시라고요!!!!"
삐끗
"꺄아아아!!!!!"
"어, 어어...!! 조심해요...!"

풍덩
.. 나 수영 못하는데.. 이름 좀 알려주지..
근데 이렇게 빠지면 보통 구해주지 않나?
[데드엔딩 23. 황궁 연못에 빠져죽다. 수집 완료!]
그딴거 수집 안 해.. 이대로 죽으면 로그아웃 되겠네.. 뭐잘 됐어..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갑니다!]

"...!"
톡톡
"저기, 여기 집ㅁ..."
"몰라요!!!!!!!"
"어어... 네.. 죄송해요..""
실비아는 열심히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방금전은 죽을뻔... 아니, 죽었다! 숨 막혀 익사한 느낌이 분명 있었다고!
죽음으로 얻은 소득은 로그아웃은 죽어도 불가능이라는 거다. 이런.. 망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