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고수위 미연시 게임에 갇혀버렸다

8화

8화. 라이징 성녀






"영애, 진정하세요! 제가 데리고 온 분입니다! 아무래도 신성력 진단은 저보다 이 분이 전문이거든요. 현 마탑주 박지민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영애."



뻔뻔스럽게 처음 봤다고 하는 박지민에게 침을 뱉을뻔 했지만 가까스로 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나, 마탑주인데 저를 위해서 여기까지 순간이동을 하시다니요!"


"영애의 증상이 마치 성녀같아, 정확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사정을 설명하니 그도 바로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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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랬구나."



나는 놀라는척 하며 박지민의 다리를 풍성한 치마로 가린채 발로 그의 정강이를 갈겼다.



퍽!!!!



"으윽!!"


"어머,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민은 이를 빠득 갈며 애써 웃었다. 실비아는 만족한듯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신성력 진찰이라는거, 당장 해주실 수 있나요? 가볼데가 있어서요."


"물론이죠, 손을 한 번 내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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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내 손을 바라보며 뭐라뭐라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내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성녀가 맞군요, 폐하께 알려야겠어요."


"오, 이런!! 세상에나!! 81년만의 성녀가 나타나다니!"


"그럼 전 이만 가보아도 될까요?"


"아뇨! 절대! 지금 당장 국제회의를 열어 성녀님에 대한 회의를 해야합니다!"


"뭐라고요?"



귀찮은 일이 생길 징조였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가 통신기를 꺼내 이미 뭐라뭐라 말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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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발.."


"이제부턴 성녀님이라고 불러야하나?"


"닥쳐요. 그냥."


"성녀님이 말씀하시는데 한낱 마탑주 따위가 거스르겠습니까? 성녀님 말씀대로 입을 다물도록 하겠습니다."


"왜 온거야 진짜.."




***




이런 귀찮은 클리셰 게임을 왜 시작했을까, 존나 후회되었다. 스토리도 까고보면 뼈대 없이 부실하고, 남주 얼굴 말곤 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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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신성력이 있는 존재가 아닙니까? 그러니 신전에서 모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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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아니지. 마탑에서 모셔야지요. 성녀는 자고로 매우 소중한 법. 가장 큰 결계가 있는곳이 마탑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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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조용. 성녀는 국가에서 보호 차원으로 황실에서 특별대우 해야한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지원을 할 수가 있지."



그래. 얼굴이라도 봐서 다행이지. 셋 다 모두 신이 빚다가 인스타에 올려서 자랑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


실비아는 미남들을 보며 침을 한 번 닦은 후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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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 곳인데, 제 의견은요? 제가 결정 해야죠. 제일 중요한건데?"



"맞습니다. 영애... 아니 성녀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죠. 성녀님이 택하는것에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성녀 실비아로써 어디에서 살아가겠습니까?

> 황궁 (재산 up)
> 신전 (신성력 up)
> 마탑 (마력 up)]



박지민은 당연히 자신이 뽑힐줄 아는지 당당하게 제안을 내밀었다. 아쉽게도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마력이 아니었다.



"으음.. 저는.."



세명의 절세 미남자가 나를 가지려고 싸우는건 마음에 들었지만, 이대로라면 날이 샐것 같았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서 선택지로 가져갔다.



"황궁."


"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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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지민이 마시던 와인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힘 없이 깨졌다. 처음으로 보는 놀란 모습이었다.



"어째서.. 아니, 왜? 우리 마탑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마법으로 아주 편하게 생활도 할 수 있고, 그리고, 그리고 또..."


"그만하게, 마탑주. 왜 자네를 뽑을거라 생각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성녀는 황궁을 골랐으니."


"와, 진짜 말도 안 된다고요! 어째서!!!"


"제가 마탑을 고를 이유는 딱히 없는데요? 그 전의 일은 고맙긴 하지만, 그게 다예요."



나는 그의 옷깃을 정리해주는척 하며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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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이제 탈출 말고 엔딩을 보고 싶거든요."


"정말?"


"그리고 황제가 그렇게 밤에 잘한대요."


"그럼 그렇지..."


"돈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