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웃는다

Prolog. 우리는 부부다

 한적한 주택가. 누가봐도 놀랄만한 으리으리한 저택에 고급 세단이 들어섰다.
차 문이 열리자 단정하게 흰색 슈트를 차려 입은 남자가 내렸다. 그가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한 여자가 그를 반겼다.

"잘 다녀왔어요? 오늘도 힘들었죠 수고했어요"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단정히 묶고 그를 빙긋 웃으며 바라보는 여자.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 동그란 눈은 밝게 빛났다. 

"조금 피곤한데 괜찮아. 당신은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남자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여자를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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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왔니?" 

단조로운 목소리로 남자를 부르며 방에서 나온 그의 어머니 

"네. 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서재에 계신다."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에 위치한 서재에 들어가 아버지께 인사를 드린 후 늘 그랬듯이 익숙한 발걸음으로 여자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문이 닫히고 잡고 있던 손이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피곤한 듯 옷을 갈아입는 남자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져 있었고 재킷을 받아드는 여자의 얼굴도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여자는 옷을 챙겨두고 먼저 방을 나갔다.
남자는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 같은 일상이다.

재미없고, 가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