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참견 (단편썰 모음)

운동부오빠한테 번호 따인 썰

저번주에 나랑 친구랑 시험 치기 일주일 전이라고 스터디카페에 둘이 공부하러 갔단 말임 근데 우리 지역이 이맘때쯤 항상 지역배 초중고 운동부대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함

암튼 그래서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되길래 바람도 쐬고 편의점도 갈겸 잠깐 내려갔는데 키 크고 ㄹㅇ 개잘생긴 오빠들이 6~7명 있는거야


난 여중여고라 남자 볼일이 거의 없단 말임 ? 그래서 괜히 잘생긴 오빠들 보니까 설레는거 있지 그러다가 와 진짜 잘생겼다 하고 그 오빠들이랑 반대편으로 걸었음 잠깐 걸으면서 바람 쐴 겸 쉬려고


근데 우리가 걸어갔던 쪽이 진짜 뭐 아무것도 없는 골목길였단 말이야 그래서 걍 반대로 가자 해서 뒤돌아서 걸었음 쭉 걷다가 좀 번화가? 쪽으로 갔는데 맞은편 식당에서 운동부오빠들이 나오는걸 봤음


마침 꽤 오래 걷던 참이라 번화가 횡단보도 앞에서 안건너고 뒤로 돌아서 왔던 길로 돌아가려고 했음 근데 그 운동부 오빠들이 우리를 알아본 것 같음 식당에서 나와서 직진으로 가려다 갑자기 다같이 횡단보도를 건너서 우리뒤로 오는거야


솔직히 뒤에서 180 쯤 되는 남자 6~7명에서 쫓아오면 쫄리긴 하자나... 아무리 잘생겨도 무섭더라고 ㅠㅜㅜㅠㅠㅠ 그래서 친구랑 뒤도 안돌아보고 직진으로 쭉 걸어가고 있었음


근데 뒤에 갑자기 막 소리치는거야 뒤에서 소리 치는데 길에는 그 오빠들 무리랑 우리 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히 우리한테 하는 말이잖아 그래서 궁금해서 잠깐 멈췄거든 뭐라는지 들어보니까 010 ··· 어쩌고 번호를 부르면서 연락해!!! 하는거야 ㅋㅋㅋㅋ


근데 경기 때문에 경상도 쪽에서 왔나봐 나도 사투리 쓰긴 쓰는데 다른 지역 사투리 들으니까 괜히 웃기더라 그래서 웃는데 그 오빠들이 갑자기 빨리 따라오는거야 그때 개쫄아서 나도 뛰어서 스터디카페로 들어감


근데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걸어와서 숙소가 이 근처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한거야 하필이면 우리가 있는 건물보다 좀 더 걸어가면 오빠들 숙소였던거지...


그래서 우리 막 당황하고 있는데 ㄹㅇ 잘생긴 오빠가 눈마주치면서 세상 달달하게 웃고 가는거임 진짜 그때만큼 내 인생에서 설레는 순간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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