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ㅣ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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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걱정을 덜어낸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기구한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그리 걱정하던 그 일이 터져 버렸다. 하필 교수님이 수술하고 계실 때였다. 지민은 집에 일이 있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세린 언니와 내가 할 일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병실이 써져 있는 모니터에 빨간 불이 뜨며 경고음이 울렸다. 이건 환자에게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세린 언니와 나는 눈을 맞춘 뒤 병실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서는 처음 보는 남자가 제희 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하필 1인실을 쓰던 제희 씨였기에 제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나와 세린 언니는 바로 달려가 그 사람을 막았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힘을 여성 두 명이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고군분투하며 그 남자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시간은 흘렀으며, 제희 씨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조금 남아있던 나는 버티기 힘들었고, 그런 나를 눈치 챈 건지 세린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여긴 나한테 맡기고 환자 옮겨, 얼른!”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 서아야, 뭐야?”
“제, 제희… 무슨 일 있는 거야?”
“왜 이래, 왜 이러냐고…!”
“기다려봐 지민아, 심각해.”
지민은 내 옆에서 같이 뛰었다. 수화기 너머로 석진이 차분하지만 급한 모순적인 목소리로 소리 쳤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상황을 설명했다. 순간 세린 언니가 생각났다. 이러다 세린 언니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지민아, 얼른 병실로 가!”
“세린 언니가 그 사람이랑 둘이 있어, 제발…!”
지민은 뒤로 돌아 병실까지 빠르게 달렸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탄 후 드디어 수술실에 도착했다. 다른 수술을 하고 있던 교수님은 얼른 끝낸 후 여기로 온다고 했고, 나는 급한 응급처치를 했다.
교수님의 전화를 끊은 채 응급처리를 하고 있었을까, 전화 벨소리가 수술실에 울려 퍼졌다. 나는 땀을 흘리고 급한 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서아야, 병실에 있던 그 의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