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ㅣ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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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 언니는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해사한 웃음 뒤에 숨겨진 아픔, 그것을 알아차린 나는 세린 언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세린 언니는 내 눈물을 보고는 당황한 듯 했고, 나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왜 울어, 울지마.”
“그냥, 언니 보니까 좋아서.”
“좋으면 웃어야지, 나 이렇게 멀쩡한데?”
언니는 나에게 만세를 하며 멀쩡하다고 했지만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자 아픈 건지 인상을 찌푸리며 수술 부위를 손으로 감쌌다. 웃음이라는 가면을 쓴 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언니, 속으로는 혼자 끙끙 앓는 것을 다 아는 나는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아프잖아, 손 들지마…”
“들켰네… 눈치도 빨라, 우리 서아.”
“억지로 웃으려 하지마, 언니 힘든 거 다 알아.”
“나 때문에… 왜 그랬어, 바보 같이.”
“우리 서아가 아픈 거 보기 싫었어, 너 후유증도 아직 있는 거 내가 다 아는데 뭐.”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언니 살았잖아, 이렇게 서아랑 대화하고 있잖아.”
“이미 지난 과거야, 우리 서아만 무사하면 됐어.”
할 말은 많았지만 묵혀 두었다. 언니도 힘들 테니까, 많이 아플 테니까. 환자복을 입은 언니의 모습은 꽤나 생소했다. 항상 당당히 의사복을 입고 돌아다니던 언니인데, 완전 반대의 입장에 있다니. 교수님이 아픈 나를 볼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언니, 억지로 웃으려 하지 말고 힘들면 울어.”
그 말을 끝으로 면회 시간이 끝나 나는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언니의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차오르는 걸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뭉클해져 감정이 북받쳤다.
언니는 항상 미소라는 가면 속에서 살았다. 언니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나는 그런 언니를 보며 생각했다. 분명 언니의 마음 속은 타들어가고 있을 거라고. 나는 안다, 한 번 훌훌 털고 나면 타들어가던 속마음이 어느새 재가 되어 가벼워진다는 걸. 모든 감정은 그렇다. 어제까지 타오르던 것들이 한순간에 가벼운 재가 된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품게 되는 게 감정이다. 나는 언니가 눈물을 흘리며 타던 마음을 모두 털어놓았으면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눈물을 흘리고 나면 힘들었던 감정들이 모두 재가 되어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