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03 | 내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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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에게 옥상으로 오라고 한 후,  반에서 옷을 갈아입고 옥상으로 향했다. 최근에 나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얼른 해결하려면 전정국과 대화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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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거."



옥상에서 눈을 감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을때 볼에 차가운 느낌이 들어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그가 사과소다 2개를 들고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정국, 나한테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모르겠지만 주변 애들 반응도 계속 신경 쓰이고 너 때문에 내 공부에도 지장가니까 더이상 이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랑 친구가 그렇게 하기 싫어..?"








너무 진지했던 탓일까 올라가있던 그의 입꼬리는 점차 본래의 자리를 찾아갔고, 분위기는 갑작스레 무거워졌다. 일주일간 그와 대화를 하고, 그가 한 장난들에 가끔 미소가 지어질때도 있었지만 나의 1순위는 내 성공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나는 현재 공부만 해도 모자랄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며 특히 1등인 그와 놀아줄 시간은 더더욱 없었다. 안그래도 그보다 내가 부족하고 모자란것을 알기에 자격지심이라고 해야할지 평생을 혼자 감당하고 경험하고 친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 내 가치관을 바꿀만한 큰 존재인지는 아직 정의하기 힘든 존재인 그를 계속 내 곁에 있게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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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싫어. 그러니까 그만 걸리적거리고 너도 의미있는 일을 하지 그래?"









처음으로 나에게 다가와준 사람에게 가시있는 말을 뱉었다. 그가 그 가시에 스쳐서 상처가 나도 가시가 있다며 버려버릴지라도 신경쓰지 않고 뱉고 또 뱉었다. 갑자기 내 삶에 침범한 그가 싫지만은 않았다. 죽을만큼 싫었다면 이정도의 시기까지 내가 그를 밀어내면서도 받아주지는 않았을테니. 하지만, 기말고사는 점차 다가와 나를 점점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었고 나는 더이상의 시간낭비를 할 수 없으니 내 선택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이성적인 결정이었다. 그가 어떤 눈으로 나를 쳐다볼지 몰라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 평소에 듣던 목소리가 아닌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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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처음 말했던 말은 지켜. 네가 날 이기면 그때부터는 정말 너한테 다가갈일 없을거야. 정 싫다면 이번 기말고사에서 날 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