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덥즈고

5.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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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왔네? 음료 주문한 거 방금 나왔는데 다행이다

- ..나 아메리카노 안 마시는데?





구라다. 항상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거 김선우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못된 심보인 거 알지만.. 하나 하나 시비 걸고 싶었다. 

그럼에도 말 없이 지 앞에 놓인 아이스 초코를 바꿔주던 김선우가 아무렇지 않게 아메리카노를 들이마셨다.

..잘 마시지도 못 하면서




- 그래서 할 말이 뭐야

- 너 방금 왔어. 이따 말해줄게

- 필요 없다고

- 알았으니까 초코나 마셔 맛 없으면 커피로 다시 사올게




대답 없이 창 밖만 쳐다봤다. 항상 헤어지려 마음 먹었어도 막상 얼굴 보면 할 말도 쏙 들어가곤 했었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거 보니 나도 정말 식었구나





- 선우야 우리 오래 만났잖아

- …

- 그만 할 때 됐지?

- ..그게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야?

- 어?

- 그러면 진짜 슬플 것 같은데





사랑에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항상 시작만 바라보고 사랑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선우랑 나는 너무 많이 달랐지만 감당하는 건 내 몫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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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너 좋아하고 많이 사랑해

- 그건,

- 근데 너는 아니라며

- …

- 생각해 보니까 너무 내 생각만 했어 이미 우린 오래전부터 끝날 인연이였는데





예상외로 덤덤하게 말 하는 선우에 깜짝 놀랐다. 매번 헤어지자 하면 무시 하더니..





- 아무리 너랑 헤어지기 싫어도 너가 마음이 뜬 이상 계속 붙잡는 것도 이기적인 거잖아. 알면서도 잡았어 미안해

- 너도 마음 정리 한 거야?

- ..해야지 이제





빨대를 휘적이며 테이블에 시선을 두던 선우가 천천히 내 눈을 바라보며 말 했다





- 그 형은 너한테 잘 해줘?

- …아 재현 오빠

- 나 같은 사람이면 쳐다도 보지마. 너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 만나

- 야..

- ..나 미팅 있어서 금방 가야돼. 먼저 일어날게

- 야 선우야!





급하게 자리를 뜨려는 선우를 붙잡았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은 해야지





-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해

- …

- 그동안 고마웠어

- 나 갈게 누나





서둘러 카페를 빠져나가는 선우의 뒷모습을 보다 아이스 초코를 쭉 들이켰다. 크.. 달다

생각보다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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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엏.. 어쩌다보니 들어버렸네

- 주연이?

- 방금 그 사람이랑 헤어진 거야?

- 아.. 맞아. 헤어졌어 방금

- 그럼 이재현이랑 사귀는 건 거짓말이겠네






쿨럭,,

순간 당황해 기침을 하며 눈치를 살폈다. 묘하게 주연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분명 재현 선배랑 사귀는 척 연기 하는 건 한 달 채우기로 약속 했는데 이렇게 들켜버린다고?






- 제발 비밀로 해줘

- 응? 뭐를 비밀로 해

- 그냥.. 방금 본 거

- 앟..당연히 말 안 하지

- 고마워 주연아. 너 진짜 복 받을 거ㅇ,

- 대신 나랑 데이트 하자






..뭐?




.
.
.





..김여주한테 연락 한 통이 안 오네. 카톡도 안 읽고 뭐 하는 거야 진짜 답답하게. 차라리 읽씹이라도!..

아니다 읽씹도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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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설마 여주 연락 기다리냐?

- 야 탕수육 얼마냐 여기?

- 이새끼 말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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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여자 생겼어?

- ..그냥 있어

- 그럼 민지 누나는 아예 끝난 거야?

- 야 그 누나는 끝난지가 언젠데

- 퍽이나 잘 끝냈겠네






찬희가 젓가락을 내려뒀다. 형 그 누나부터 제대로 끝내고 연애를 하던가 말던가 해야지. 야물딱지게 팩폭하는 찬희에게 칠리 새우를 먹여주던 영훈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엄청나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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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다들 나한테 난리야

- 조심하라는 거지. 어쨌든 탕수육 시킨다 형?

- 마음대로 해





재현이 여주의 카톡방을 들락날락 하며 애가 탈 쯤 여주의 인스타 업로드 소식이 떴다. 개같이 클릭하며 좋아요 누를 준비하던 재현이 순식간에 정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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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_다주연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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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주연다음엔 더 맛있는 거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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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이 씹새끼 감히 선수를 쳐?

- 먼소리래? 이주연이 누군데

- 있어 그 재수없는 애

- 뭐야..




찬희가 어리둥절 하자 영훈이 혀를 쯧쯧 차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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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 주연이라고 키 크고 잘생긴 친구

- 아 진짜? 근데 재현이 형이 왜 이렇게 싫어해?

- 응, 쳐발렸거든 주연이한테




찬희가 혀를 쯧 차며 짬뽕밥을 퍼먹으며 생각했다.
도와줘야 돼 말아야 돼.. 저 형도 참 여자복도 많아

일단 생각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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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