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덥즈고

9. 남친 집에서 생긴 일

(살짝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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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좀 더 떨어져서 걸어요”





재현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도대체 이게 뭐 하는 건데 여주야.. 앞서 걷는 여주의 손도 잡지 못 하고 저 멀찍이서 떨어져 걷던 재현이 애꿎은 넥타이만 잡아 당겼다.





“손은 잡고 걸어”

“씁, 안 돼요”

“손은 잡아도 돼”






여친이 떡하니 앞에 있는데 손도 못 잡게 하다니 재현만 죽을 맛이였다. 결국 재현이 졌다. 남처럼 등교하고 교실에 데려다주지도 못 했다. 연예인도 아니고 뭔놈의 비밀 연애야. 나 피말려 죽일 셈이냐고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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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얼굴? 좆같애”

”보자마자 시비 거네. 벌점 50점“

“개소리야 너 요즘 선도 일도 안 하면서”

“다음주 부터 바쁠 예정임“

”그래? 야 안 그래도 민지 누나한테 연락 왔는데“





뭐? 민지가 여기서 왜 나와. 껄끄러운 이름에 짜증이 확 나는지 가방을 다소 거칠게 내려놨다. 그러거나 말거나 영훈은 하고있던 게임을 이어가며 입을 열었다.





”니 여친 생겼냐고 물어보길래 대답했어. 여주랑 아는 사이 같던데? 걔랑 친하냐고 물어보는 거 보면“

”그 누나 그러는 거 한 두번이야? 너도 자꾸 받아주지 마“

”어떻게 그래 민지누나인데“

”그럼 니가 사귀던지“

”뭐얼 또 그렇게 극단적이야아“





재현이 안경을 끼고 문제를 슥슥 풀어나갔다. 생각 비울 땐 수학 문제 푸는 게 최고지. 그러면서도 옛날 생각이 자연스레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민지 누나는 우습게도 내 첫사랑이었고 전여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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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민지 누나 또 전화 온다“

”알아서 해결해“

”내가? 내가 뭘 어떻게“

“하.. 받아봐”






‘네 누나. 재현이 옆에 있어요’ 영훈이 전화를 받으며 재현의 눈치를 쓰윽 살폈다.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벗어 던진 재현이 영훈의 핸드폰을 휙 뺏어가 전화를 받았다.





“왜”

[“재현아 나 차단했어?“]

”이거 하나 물어보려고 김영훈한테 연락 했어?“

[”너가 연락을 안 보니까..“]

”뭔데“

[”만나서 얘기할까?”]

“걍 지금 말해”

[“…”]




.. 우리 아직 할 얘기 많잖아. 너 여자친구 생겼다는 말 듣고 얼마나 놀랐는데. 그거 진심 아니지? 나한테 화 많이 난 건 알겠는ㄷ-..



또 같은 소리. 대답할 가치도 못 느껴 전화를 끊어버렸다.
철저히 무시했지만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영훈에게 폰을 건네주고 한참 머리를 부여잡다 그냥 수학에 집중이나 할 겸 에어팟을 꺼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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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락을 안 해. 나 안 보고 싶어?“

”수업 듣는데 어떻게 해요“

”쉬는 시간은 괜히 있게?“

”애들이 봐요. 심지어 주연이랑 짝꿍이라..들키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재현이 앞에 놓인 계란말이를 여주 숟가락 위에 올려줬다.
금새 눈을 크게 뜨고 뭐냐는 듯이 쳐다보는 애를 도저히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몰랐다. 걍, 너 잘 먹길래. 그렇게 대답하니 군말 없이 받아먹는 김여주가 너무 예뻐서 당장이라도 끌어 안고 싶어졌다.






“아 맞다. 오늘은 오빠 먼저 가요“

”어? 갑자기 왜“

”약속 있어요“

”.. 기다리면 안 돼?”

“으음.. 안 돼요 그건”







.. 얘 때문에 감정이 오락가락 하는 거 보니 아무래도 남은 인생은 김여주 때문에 좆되는 거 아닌가 의심이 갔다. 입술이 댓발 나온 재현을 슬쩍 바라보던 여주가 주변 눈치를 보다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재현의 손가락을 잡고 흔들거렸다.





“?..”

“이따 오빠 집 가도 돼요?”

“…쿨럭,”

“치킨 사들고 갈테니까 삐지지 마요!“






귀가 새빨개진 재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주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마음이 간지러웠다.





***********





“하아…”





이쪽 골목이 맞나.. 

재현이 보내준 집 주소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근처에 오면 마중 나갈테니 전화 하라고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찾아가서 놀래켜야지. 한 손에 치킨이 담긴 봉지를 꼭 쥐고 해맑게 초인종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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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전화 했어야지 여주야”




입이 귀에 걸린 재현이 밖에 안 춥냐며 둥가 둥가 안아주는 바람에 베시시 웃음이 나왔다. 오빠의 자취방은 생각보다 컸고 깔끔했다. 





“우와.. 오빠 냄새 난다”

“너 그런 말하면 진짜 큰일나“

”변태에요? 오빠 집이니까 오빠 냄새가 나지 그럼“

”변태 맞으니까 그런 소리 삼가좀“






서로 한참을 끌어 안고 있다 본격적으로 치킨 먹을 준비를 했다. 넷플릭스에 요즘 핫한 영화를 보며 치킨을 뜯던 도중 슬쩍 옆을 돌아봐 재현을 쳐다봤다.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편안한 옷을 입고 부시시한 머리카락이 너무 귀여웠다. 그 생각이 들자 충동적으로 재현의 볼에 입 맞췄다. 그리곤 곧바로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며 모르쇠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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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 꼬시냐”

“뭐가요?”

“영화에 집중 하려해도 못 하게 하네”

“뭐가요?”





실실 웃으며 장난치던 사이 어깨가 붙잡혔다. 이재현이 여주의 입술을 물었다. 저번처럼 입술만 부딪히다 끝날 줄 알았는데 혀가 들어왔다. 그제서야 눈을 질끈 감았다. 진한 혀놀림에 정신 못 차리다 다급하게 허리를 붙잡았다. 

계속 키스했다. 몇 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소파에 눕혀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영화도 끝난지 오래였다. 눈을 살짝 떠 오빠를 봤을 땐 이미 눈 뒤집힌 상태인 것 같았다. 





“할 거예요?”

“…”

“난 콘돔 없는데”

“야..너는 무슨”





재현이 빠르게 기억을 되짚었다. 

서랍에 콘돔이 있었던가? X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던가? X (10분 거리)
콘돔 없이 할 것인가? X





“못 하겠다 오늘은..”

“오.. 자제력 무엇?”

“그거 하려고 만난 것도 아닌데 뭐”

“그럼 플라토닉러브 가능?”

“야”





흐흐 웃으며 오빠의 품에 안겼다. 슬쩍 오빠의 아래를 보니 터질 것 같길래 머릿속으로 엄청난 고민을 했다. 해줄까? 말까.





“너 뭔 생각해”

“..아 조용히 해봐요”

“..야, 야 야! 여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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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주야 여기 왜 멍들었어?”

“으응.. 부딪혔어. 오빠 나 갈아입을 옷 없어요”

“어 잠깐만”





자고 가기로 했다. 애초에 자고 갈 생각이기도 했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고 있자 재현 오빠가 갈아입을 옷과 어떤 약을 가져왔다. 이게 뭐에요? 물어보자 심각한 표정으로 멍든 곳에 약을 발라주는 오빠에게 또 한 번 반했다 이런 건 그냥.. 냅두면 알아서 나을텐데

침대에 누워 한참을 또 입 맞추다 슬슬 노곤노곤해져 오빠의 품에 안겨 졸고 있었다. 눈을 느리게 꿈뻑이며 오빠의 손길을 느끼고 있던 그 때 요란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어요?”

“아니 모르겠는데.. 일단 있어봐 여주야”




이마에 입 맞추며 몸을 일으키던 재현오빠를 따라 시선을 쫓았다.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고개를 기웃거리며 보는데 약간의 욕짓거리가 들렸다. 뭐야..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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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치킨 먹었어 형?!“

“미친놈이냐 너네? 야 어딜 들어와”

“괜찮. 우리는 술을 가져왔지요“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도 들렸다. 심지어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게 존나 공포였다.


야아 이제현 내일 주말이잖아! 조금은 마셔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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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오.


순식간에 싸해진 분위기를 무릅쓰고 꾸벅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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