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인데요

아 제발 잠 좀 자자 <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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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발 잠 좀 자자


<한동민>
단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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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들썩이는 이불 끝으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다 나가기를 반복했다. 꽁꽁 싸맨 암막 커튼, 달빛 한 줌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불필요한 청각만 발달했나.


"...왜, 잠이 안 와?"


"으응..-"


다 잠긴 목소리의 한동민은 비몽사몽한 채 구겨진 인상을 뒤로하고 여주를 향해 돌아누웠다. 오른손은 자연스레 여주의 허리를 착 감아두고 아기 재우듯 가볍게 두들겼다. 나지막한 "그래도 자야지"라는 말과 함께.


"우으므..-"


여주는 한동민의 품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한동민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답답한 숨소리를 새액새액 내쉬었다. 그것은 잠이 오지 않는다는 여주의  투정이었다. 


"새액..새액..-"


뜨거운 숨이 한동민과 여주의 빈틈 사이를 채웠다. 서로의 상체가 따뜻해지면서 여주의 간지러운 숨 결에 한동민은 다시 잠들기에 실패한다.


"안 답답해?"


"답답해, 잠이 안 와"


"숨도 막히면서 잠이 오는 게 이상하지, 죽었음 모를까"


프핫, 한동민의 돌직구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뒤척이는 여주 때문에 깬 잠에 대한 한동민의 체념이 보였다. 여주는 얼굴을 이불 밖으로 빼꼼 들어올렸다. 피곤해 죽겠다는 한동민을 보며 실실 미소를 지었다. 한동민은 그런 여주를 내려다보고는 "자, 눈 감고. 얼른-" 코를 찡그리며 겁을 주는데 여주에게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한동민이 자신의 웃는 얼굴에 약하다는걸. 여주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잘래?"


한동민은 전혀 잠들 기색이 보이지 않는 여주에게 물었다.


"음, 자장가 불러줘"


"..."


뜬금없는 자장가 소리에 할 말을 잃은 한동민이었지만, 얼른 재우자는 마음으로 허밍을 하기 시작했다. 자장가는 한국인의 국민 자장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가사에 충실하게 잠들기를 바라는 한동민의 노력이 보이는 선곡이었다. 자장자장.. 적막하게 흐르는 한동민의 자장가 노래가 방안 중심으로 모인다. 한동민의 목소리는 척척한 게 겨울에 내리는 비 냄새가 난다. 습하고 후덥지근한 여름비와 달리. 서늘한 바람, 시린 비의 감촉이 느껴지는. 겨울비 내리는 탁 트이는 발코니, 콧구멍에 시원한 바람만 킁킁. 따뜻한 이불 속에 한동민의 품 온도, 시원한 음색까지 모든 게 완벽했지만. 부작용은 되려 정신만 말똥말똥 해졌다는 것.


"잘 생각은 있지?"


"..ㅎㅎ"


"..."


한동민의 표정은 점점 수척해지더니 해맑은 여주를 있는 힘껏 부둥켜 껴안고 소리친다.


"아, 제발 좀 잠 좀 자자. 응? "


여주의 입술, 뺨, 목선을 따라 가벼운 키스를 쪽..쪽쪽, 제발 자자. 응? 거의 빌다시피 애원한다. 간지러운 뽀뽀세례에 여주는 자지러지게 낄낄 웃어댄다. 한동민 괴롭히기에 맛들린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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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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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진짜이걸어떻게박제하셨지.
수치스러운데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건 아니잖아요…

어쩐지 별점이 이것만 내려가있더라니,,

공개처형이죠?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