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원도잖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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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잖아, 우리









"어딥니까, 가 아니라 어디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노력하고 계시네요.
저 아직 집인데, 무슨 일 있나요?"


"집 보러 가자고요."


"신혼집이요? 벌써요?"


"어머니가 빠를수록 좋다고 다 하자고 그러시네요.
결혼서류도 신혼집 생기면 보내준다고 하셨어요."


"그럼 한 시간 뒤에 만날까요?"


"여주씨 집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천천히 나오세요."









하라면 해야지. 우린 만나서 2-3시간 동안 집으로 보러 다녔다. 집을 5곳 밖에 안 보았지만 조금 거리가 있어 이동 시간이 길었다. 차 멀미가 있는 나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지만 정국씨가 있어서 그냥 참고 계속 잤다.









"이 집이 마지막 집이었는데,
어디가 제일 괜찮았나요?"


"전 다 좋았어요···."


"차에서 계속 자던데, 많이 피곤합니까가
아니라 많이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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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차 멀미를 해서."


"얘기하시지 그랬어요. 그럼 좀
쉬엄 쉬엄 갔을텐데."


"그럼 저 때문에 더 오래 걸리잖아요.
괜찮아요, 이제 집 가죠."









집으로 가는 길에도 나는 잤다. 자고 일어나니 내 위에는 담요가 덮여있었고 장소는 우리 집 지하 주차장이었다.









"뭐에요? 벌써 도착했나요?"


"아까 도착했죠."


"그럼 깨우시지 왜 안 깨우셨어요."


"잘 자고 있는 사람을 왜 깨웁니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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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여주씨 집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했습니다. 이사 갈 때라도 멀미 좀 덜하시면 좋겠다 해서. 전 이제 가보겠습니다. 이삿날 때 봐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정국씨가 이리 배려가 많은 남자였나? 사람도 변하긴 하구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정국씨의 차가 내 눈 앞에서 없어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이내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가 만나고 처음으로 연락이 없는 날이었다. 2주 가까이 매일 연락 했었는데, 안 하니까 조금의 허전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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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짐 챙기세요."


"네?"


"내일 바로 이사한다고 연락이 와서요."


"이사를 이렇게 바로요···?"


"저도 놀랐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뚝 -









말투는 고쳐도 자기 할말만 하고 끊는 건 안 고쳐지는 건가. 아니 근데 내일 이사라고? 벌써 동거를 한다고···? 만난지 2주 밖에 안 됐는데.









"짐은 다 챙기셨어요?"


"네, 방금 이사차 갔어요."


"그럼 우리도 갈까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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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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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끝방은 제 방이니까 무슨 일 있으면 와요."


"네!"









이 큰 집에 나와 정국씨만 있으니 진짜 우리집이 된 것 같았다. 집에 나의 물건들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서로의 물건들을 각자 정리하고 소파와 TV, 세탁기, 식탁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내일 보러가기로 했다.









"이삿날에 짜장면 먹는건데, 우리 시켜먹을까요?"


"전 짜장면 먹을게요. 여주씨는요?"


"저도요, 시킬테니까 방 정리 마저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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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말씀대로 정리 했습니다.
빚은 다 처리해주시는 거죠?"


"그래, 다 해주마. 약속은 지키고."


"당연하죠. 그럼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래."


"아, 어머님 저한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인 거 아시죠? 그리고 정국이가 저 아직 좋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다음편.


"많이 챙겨 먹어요. 들어보니까 좀 먹어야 겠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