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만 5년째

10 .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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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다 올려서 번갈아가면서 올릴 예정이에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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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만 5년째




"내 이야기? 별거 없는데. 뭐, 몇십년지기 남사친한테 버림 받은 정도랄까?"



"아 진짜 미안 ㅋㅋㅋㅋ 내가 뭐 사줄까? 응?"



"목도리 사줘. 얼마 안해."



김여주 미쳤냐, 뭐 어디까지 나갈 셈이야.



"그래, 따로 봐둔거 있어?"



"응, 여기 앞에 파는 빨간 목도리. 만원 밖에 안해."



여친있는애한테 빨간 목도리를 사달라는 나도 참 X신이고, 그런거 눈치 못채고 실실 쪼개는 박지훈 니도 참 X신이다, 어휴.



"지금 나갈래?"









*









"안녕하세요~"



옛날부터 가지고 싶었던 목도리라, 그래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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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예쁘고 좋은걸로, 이거 하나 주세요! ㅎㅎ"



"매엔날- 붙어다니더니, 사귀기로 한거여?"



아주머니도 참. 나하고 박지훈이 항상 같이 다니는 걸 아는 아주머니는 우리가 사귀는걸로 착각하고 계시는 모양이다.



"아뇨, 얘 여친있어요 ㅎ"



난 선을 긋기 위해 딱 잘라서 말했다. 아주머니는 갸우뚱 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목도리를 보기 좋게 포장해서 날 주셨다. 그렇게 목도리를 받고, 박지훈이 돈을 내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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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오빠! 여기서 뭐해요?"



"ㅇ....어..! 나은아..!"



"아, 여주 언니 안녕하세요 ㅎ"



어우, 저 밉상. 박지훈 앞에서는 착한척 하는 모습을 보니 콩 쥐어박아 주고 싶었다.



"근데, 둘이 여기서 뭐해요? 이 목도리는 뭐고?"



박지훈은 아무말 없이 땅만 볼 뿐이었다. 아까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간거야, 그래 박지훈이 이렇지 뭐.



"아, 네 선물 몰래 사려고 했는데 들켰네. 박지훈이 널 좋아한지 200일이래나 뭐래나."



난 능청스럽게 말한 뒤, 나은이 모르게 박지훈에게 눈치주기 위해 팔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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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주려 했는데 들켰네. 그래도 잘됐다, 한 번 해봐."



박지훈은 내 손에 있던 목도리를 뺏어 나은이의 목에 둘러주었다. 목이 막혀왔다. 더 있다가는 손나은 앞에서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나는 목젖까지 차오른 눈물을 참고 말했다.



"그럼, 둘이 좋은시간 보네."



난 보았다, 내 모습을 보고 비웃는 손나은의 입꼬리를.









*









이제 이 짝사랑도 그만 포기해야지, 할 만큼 했잖아 김여주. 5년째 하고 있는데 안 이루어지면 안돼는거야. 나는 최대한 박지훈네 집에서 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었다.



"김여주."



'김여주'라는 이름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울음이 펑펑 터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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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뭐하냐."



"........또, 또 너야 박우진?"



난 울면서 박우진에게 괜한 원망을 했다. 왜 너인거야, 맨날? 죽도록 힘들때마다 왜 항상 니가 날 위로해주는 거냐고.



"무슨 일인데."



박우진은 우는 날 데리고 놀이터 벤치로 갔다.










*









[지훈시점]




"꺄- 너무 예뻐요, 오빠!"



좋아하는 나은이를 보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았다. 오늘 여주와 놀아서 그런지, 내 마음이 확실해진건지, 나도 부정할 수 없는건지. 여주 네가 내 옆에 있고 없음을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떠난 여주를 붙잡을 용기는,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오빠, 아까부터 무슨 생각해요?"



짜증스럽게 묻는 나은이의 질문에 나는 나은이에게 급하게 말했다. 안돼겠다, 여주에게 가야겠다.



"나은아 진짜 미안한데, 내가 급한일이 생겨서."



뒤에 나은이의 말은 듣지 않고 냅다 뛰었다. 아직 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데도 난 뛰는걸 멈추지 못했다.









*










[여주시점]



"고마워 ㅎ"



"고마워야지? 너 나 아니었으면 어디가려 했냐."



"그냥, 박지훈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거지."



"아직 그 짝사랑은 진행중인건가?"



"아니, 방금 포기했어. 나도 못 버티겠어서."



'포기'라는 말을 내 입으로 말하자 또 눈물이 왈칵 나왔다. 그런 나를 바라보다가 박우진은 안돼겠다는듯 내 앞으로 와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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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울지? 너 좋아하는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 충분한데."



박우진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런 박우진에 나는 푸흡- 웃을수 밖에 없었다.









*









[지훈시점]



"........."



이제야 겨우 널 찾았는데, 난 또 늦었다. 넌 이미 박우진과 키스를 하고 있었고, 날 잊은듯 했다. 감정이 너무 힘들었다. 눈물이 펑펑 나왔다. 그냥 왠지 모를 감정이었는데, 너무 아팠다.



톡, 토도도톡 -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나은이의 연락처로 들어갔다. 손은 내 머릿속보다 반응이 빨랐다.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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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나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 여주를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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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 불량 아마 2회 분량정도 입니다.. 삘대로 쓰니까 이렇게 많이 되어버린... 따흙... 제가 사실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고, 고구마를 좀 넣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다 남주를 우진이로 하자고 해서 ㅋㅋㅋㅋ 지훈이 체면 좀 이번화에 살려봤습니다 !! ㅋㅋ
오늘은 황후의 품격 보는날 !!! 10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저랍니당~ ㅋㅋ 다들 황후의 품격 꼭 보세요 !! 너무 재미써요 ㅜㅜ
힛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