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해버린 나

타락해버린 나_03



인간계에 내려온 지 벌써 2주가 넘었다. 저번 주부터 3일에 1번씩 천계에서 편지가 왔지만 항상 찢어버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천계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photo

추방. 천계에서 추방 당하면 난 다시는 천계로 돌아갈 수 없다. 천사가 천계에서 추방 당하는 사례는 아주 가끔 있는 일이고 난 추방 당할 각오를 하며 다시 편지를 찢어버렸다. 난 철없이 추방 당하면 평생 그녀와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난 그녀에게 추방 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고 어김없이 그녀를 만나 그녀를 향해 환히 웃었다. 그녀는 환히 웃는 나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난 중독이라도 된 듯 이 사랑을, 그녀의 손길을 끊을 수 없었다.

*

다음날 저녁, 난 그녀와의 약속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려 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뜻밖에 인물이 내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ㅇ..여긴 왜..."

".....왜 왔을 것 같아?"

"전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난 약간 당황도 했고 두렵기도 했지만 끝까지 내 의견을 굽히지 않기로 다짐했다.

"네가 여자에 미쳤구나.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잘 알 텐데?"

"그녀는 달라요... 날 얼마나 사랑해 주는데..."

"네가 그렇게 아끼는 그 여자도 널 버리고 자신을 선택했어."

"그게 무슨 뜻이죠?"

"여기 오기 전, 네가 그렇게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고 왔다. 근데 그 인간도 다른 인간과 다른 점은 하나도 없던데?"


1시간 전_

난 지민의 애인인 인간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그 인간은 문을 열었고 난 차가운 눈빛으로 그 인간을 쳐다봤다.

"ㄷ..당신 누구ㅇ..."

"대천사."

난 그 인간의 말을 끊고 말했다. 난 그 인간을 노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이에 그 인간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ㅅ..살려주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 이러시는 거예요..."

그 인간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잘못? 박지민. 그 애가 천사인 건 알겠지?"

".....네..."

"그만둬. 뭐든 그만 둬라. 난 내 동생 같은 녀석은 너 같은 인간에게 양보할 수 없다."

"......"

"난 인간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너의 눈빛에는 탐욕이 가득해."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따위로 떠들어대?"

난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내 주머니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 그 인간의 앞에 던졌다. 사진에는 그 인간이 만나고 있는 여러 남자들과 그 인간의 애틋한 모습이 찍혀 있었다.

"죽고 싶지 않다면 그만둬."

난 칼을 뽑아 그 인간의 목에 갖다 대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살려줘요..."

"그래, 확실해 해. 넌 박지민이 아닌 니 목숨을 선택한 것이다."

난 이 사실을 지민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많이 걱정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난 가족 같은 지민을 잃을 수 없다.


현재_

"그 인간은 네가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선택했어. 그러니 그만 고집 부리고 어서 돌아가자."

그럴리 없어... 날 버렸을리가 없어... 다 거짓말일거야...

내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떨어졌다. 난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날 버리다니...

"거짓말... 거짓말. 내가 직접 물어볼 겁니다."

난 돌아가자는 석진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에게 향하려 했다. 그때 석진이 내게 마지막 한 마디를 던졌다.

"지금 여기를 나가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너를 추방 시켜야 한다. 진짜 나갈 거냐?"

난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추방 시키세요. 전 그녈 믿습니다."

"인간을 믿다니... 역시 어리석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난 결국을 집을 나와 그녀에게 달려갔다.

/

석진은 홀로 남아 지민을 잃었다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직 타락한 건 아닙니다!
그저 추방 당한 것일 뿐이에요!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 같네요ㅎㅎ

재밌게 보셨다면 손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