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해버린 나

타락해버린 나_04


난 정신없이 달리다 더욱 빨리 가기 위해 날개를 펴 하늘을 날았다. 미치도록 달려 그녀의 집 문 앞에 서서 흐트러진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문에 귀를 대고 안에 소리를 들어봤을 때 인기척이 들렸지만 내가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그녀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난 문에 대고 소리쳤다.

"나야, 박지민! 안에 없어요? 얘기 좀 해요..."

"철컥-"

그제서야 문이 열렸지만 그녀는 아주 조금 문을 열고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왜요. 난 이제 할 말 없어요..."

"대천사가 무슨 소리를 했길래 그래..."

"그 사람이 무슨 소리를 했던 이거나 봐요. 나 착한 사람 아니니까."

그녀는 내게 사진을 건넸다. 사진 속에는 다른 남자 6명과 애틋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난 그 사진을 보고 배신감이 차올라 주먹을 쥐어 사진을 구겨버렸다.

"거짓말이라고 해..."

난 믿지 않으려 했다. 제발 다 거짓말이길 바랐다.

"거짓말은 아니에요. 미안해요. 그런데 찾아오지 마요. 무서우니까."

나를 대부분의 인간들이 무서워하지만 넌 아니었는데... 그녀의 무섭다는 말에 난 충격을 받았다. 어느새 내 눈에 눈물이 떨어졌고 그녀는 차갑게 문을 닫고 들어갔다.

"하... 하..."

분노와 배신감, 슬픔으로 숨은 가빠졌지만 억누르고 어두운 길로 숨어들었다. 난 어두운 그림자에 숨어 쭈그려 앉고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난 오늘 모든 걸 잃었다. 내 사랑과 믿음, 집. 이외에도 소중한 모든 걸 잃었다.

*

난 몇 시간을 울다가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 울었는지 걷는 중에 머리가 띵했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으나 그녀에 대한 원망스러움은 잊혀지지 않았다. 난 이제 천계 소속이 아니기에 그 집에서 더 지낼 수 없었었다. 지내던 곳에서 짐을 챙겨 나와 추방당한 천사들이 모여 산다는 곳으로 향했다.

"....."

그 마을로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은 날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이장이라는 사람이 내 방을 안내해줬다. 많이 허름했고 어두웠다. 짐을 대충 던져좋고 침대에 누웠다.

"하..."

한숨을 내리쉬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생생했고 그 모습은 나를 더 비참하게, 미치게 만들었다. 난 다시 흐느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를 원망하는 마음, 그녀에 대한 배신감이 가슴속에서 들끓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가 보고 싶었다. 그녀는 괜찮은지 걱정이 됐다. 차라리 내가 천사가 아니었다면 그녀가 날 버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것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도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하면 되지 않을까. 난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울다 지쳐 잠에 들었다.




















_________

조금 짧게나마라도 올려봅니다.

손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