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s 제이홉 단편집

[ 단편 ] 쓰러진 나를 남사친이 업고 보건실에 데려왔을 때

" 야.. 나 또 어지러워.. "

" 또 그래? 넌 어떻게 맨날 그러냐. "

" 내가 빈혈인 걸 어떡해.. "  

내가 빈혈인 걸 알고 있는 이 자식은 남사친 정호석. 나는 어렸을 때부터 빈혈끼가 살짝 있었는데, 몸이 자라면서 빈혈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끔씩 길 가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기도 하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엄마는 옆집에 사는 정호석을 경호원처럼 붙여줬는데, 얘가 경호원 역할은 안하고 항상 시비만 건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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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아까 어지럽다며. 보건실 안 가봐도 괜찮냐? "

학교에 등교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선생님도 내가 빈혈이 있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에 옆에 짝꿍을 정호석으로 붙여주셨다. 어쩌다가 나랑 얜 때려야 땔 수 없는 운명이 된건지.

" .. 아 됐어. 어떻게 수업을 맨날 빠져. "

나는 빈혈 때문에 수업을 항상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고등학교도 졸업 못할 거 같아서 그냥 오늘은 참고 수업을 들으려 했다. 하지만 점점 심해져가는 두통에 결국 쓰러진건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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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참.. 그냥 보건실 가라니까. "

얘는 뭐 공부하다가 쓰러지고 난리람. 마침 쉬는 시간 이기도 해서 00이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내 교복 마이를 00이 허리에 둘러달라고 부탁을 했고, 00이의 친구들은 궁금한 내색하나 없이 말없이 마이를 둘러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항상 얘를 보건실에 데려다줘서 그런가보다. 00이를 의자에 앉히고 등을 돌려 00이를 업었고, 업은 상태로 교실을 빠져나가 보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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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

" 일어났냐? "

내가 일어나니 정호석은 옆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잠시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쓰러졌던게 맞나보다.

" 내가 너 업고 여기까지 온 거 아냐? "

" .. 구라 까지 말아라. "

" 구라 아닌데. 네 친구들한테 물어봐. "

얘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 근데 진짜인가? 아니지 아니지. 얘가 날 어떻게 업고 와. 때마침 내 친구들이 들어와서 날 걱정해주었다.

" 00아~ 괜찮아? "

" 맞아! 정호석이 너 업고 온다고 엄청 애먹었어~ "

" .. 진짜야..? "

" 진짜라니까. 속고만 살았나. "

내 친구들의 말에 난 경직되었다. 정호석은 호탕하게 웃었고, 내 친구들은 더 쉬고 오라면서 나를 정호석에게 맡기고 보건실을 나갔다.

" 돌겠네.. "

정호석은 책을 덮고 날 보며 물었다.

" 야, 이런 남자 괜찮지 않냐? 애인이 아플 때 업고서 보건실에 데려다주는 남친..! 얼마나 멋지냐. "

" 뭐.. 멋지긴 하네.."

그 후에 정호석이 하는 말은 열이 나고 있어 붉게 물든 내 얼굴을 더 붉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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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00이도 인정한 멋진 남자랑 연애해보지 않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