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미 넘치는
연하 전정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화는 대부분 전정국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전 편 허 브금부터 과거입니다)
아, 전정국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눈앞에 사람을 두고..
그것도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을 말이야.
정국은 그러고 나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급식실에서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렇게 뛰어갈 정도로 우리 학교 급식이 맛있었나?"

"저럴 정도로 우리 학교 급식이 맛있다고는
생각 안 한다, 난."
"안 그러냐 전정국?"
"ㅇ, 아 왜"

"너는 어디를 보는 거야. 정신도 못 차리고"
".. 있다"

"오늘 간식 떡이었어..?"
"응"
"아줌마 사랑해요....."
".. 또라이"
풉. 귀엽기는 떡을 엄청 좋아하나?.
생각해 보니까 전에 옆집한테
떡 싫다고 했던 거 같은데.
상처받았으려나 그때 정색하고 말했었을 텐데..
"헙..!"
나랑 눈 마주쳤다고 저렇게 놀라는 건가?
옆집은 무슨 얼굴에 감정이 꾸밈없이 다 드러나냐.
참 ㅋㅋㅋ
"너 왜 그래? 귀신 봤어?"
"... 옆집"
"응? 쟤? 전정국?"
"..... 전정국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저기 김태형 옆에 있는 남자애"
와. 방금 좀 서운했다
물론 나도 옆집 이름을 모르긴 하지만
옆집은 김태형 이름은 알고 내 이름은 모른 다는 거잖아.
이래봐도 학교에서 좀 유명한데..
아, 내 입으로 말하면 좀 그런가.
뭐, 사실이니까.

"안녕하세요"
괜히 말 걸어 보고 싶어서 다짜고짜 인사를 했다.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
"ㅇ. 어.. 안녕하세요..?"
"? 어 전정국이다, 다른 애들은? 왜 너 혼자야?"
"저기 있어요. 그냥 인사하려고 온 거죠."
"아, 전정국 서운해. 알고 지낸 지가 언젠데
아직도 존대를 쓰냐."
"아직은 존대가 편해요, 누나"
좀 이상하긴 할 테다.
김태형이나 박지민은 반말을 쓰는데
나 혼자 존대를 하고 있으니.
근데 어쩌겠나. 나는 존대가 편한걸.

"어? 엘리베이터다. 아씨"
학원을 마치고 집 공동현관까지 뛰어온 나였기에
또 뛰는 건 싫어 최대한 빠르게 걸어간 나였다.
손수건으로 땀도 닦고 말이다.
근데 옆집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아, 어색한데. 아, 맞다 옆집이 아니라 김여주.
아까 점심시간에 진아미 누나랑 대화하면서
명찰을 봤다. 옆집의 이름은 김여주다, 김여주.

근데 어째 김여주의 표정이 뭘 말하고 싶은데
말을 못 걸겠다고 말하는 거 같다.
아, 진짜 표정에서 다 드러난다니까.
“그.. 저기..”
아 드디어 말한다.
“네?”
“말 놔도 될까요?..”
그러곤 나에게 말을 놔도 되냐고 묻는다.
되고 말고요. 여주 누나라면 저야 좋은데요, 뭐.
“아, 되죠.”
솔직히 말 못 걸고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귀엽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답답했다. 은근 기다리는 거 싫어해서.
아, 벌써 도착이야. 아쉽네.
“내려요. 누나”
“응..!”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선뜻선뜻 대답을 못하네..
"저기.. 정국아.."
이렇게 또 말만 걸고 말이야.
“누나, 잘 들어가요. 잘 자고”
“.. 응, 너도 잘 자”
결국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먼저 인사를 했다.
아무리 좋아도 말이야.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정국이는 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할 수도)
2. 정국이는 답답한 걸 싫어한다. (그것도 엄청나게)
3. 3화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주를 좋아한다.
(그 감정을 깨닫기엔 시간이 걸릴 수도)
4. 이번화는 분량이 매우 매우 적다. 2070자.
5. B화는 4010자, A화는 4318자. 반절 분량이다.
너무 짧다. 사실 더 써서 내고싶다.
근데 두 달이 더 걸릴 거 같다. 그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