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점)
삐_삐_삐_삐
"...마지막 말씀을 나누시는게..."
"아..."
빠른 기계소리가 내 귀에 박히고 힘이 풀려간다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하는 의사의 모진 말에 너가 눈을 감고 탄식을 흘린다
"...여주야"
"그동안 행복했어?"
"나는 엄청 행복했어"
행복
행복이라..
인간에게는 반드시 잊지 못 하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던가 생각해보자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갔을때는 길을 잃어 울었고
대학에 붙었을때는 대학 등록비를 내느라 버거웠고
취직해서 부모님에게 첫 용돈을 드렸을때는 부모님이 우시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고
너를 만나서 결혼을 했을때는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두려웠고
너와 나를 닮은 아이를 낳았을때는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서웠고
그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첫 1위를 했을때는 벌써 커버렸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고
병으로 너와 단 둘이 시골로 내려갈때는 내가 살 수 있을까 무서웠다.
그래서 과연 내 인생에는 행복한 순간이 없었는가?
아니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갔을때는 길을 잃어 울었지만 곧 나를 찾아준 부모님 덕분에 재미있게 놀이공원을 즐겨 행복했고,
대학에 붙었을때는 대학 등록비를 내느라 버거웠지만 결국 이 대학으로 내가 원하던 회사에 취직하여 행복했고,
취직해서 부모님에게 첫 용돈을 드렸을때는 부모님이 우시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지만 그 눈물이 기쁨의 눈물임을 알기에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결혼을 했을때는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했기에 웃음이 지어졌고,
너와 나를 닮은 아이를 낳았을때는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서웠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니 행복의 눈물이 터졌고,
그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첫 1위를 했을때는 벌써 커버렸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지만 행복했고,
병으로 너와 단 둘이 시골로 내려갈때는 내가 살 수 있을까 무서웠지만 너와 함께였기에 행복했다.
그렇게 나는 행복했다
슬플때도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행복했다
"..한아"
"..응 주야"
"너와 함께라서 너무 행,복했어.."
"ㄴ..나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아들..울,지 말고..건강하게...살라고.."
"응, 그럴게..내가 꼭 그렇게 살라고..할게.."
"미..안해...하지..ㅁ.."
"응..미안해 하지 말라고도 할..게"
"ㄴ..너도..ㅇ..지..말고..."
"응..알았어..ㅇ,안울..게..."
"사랑해줘서..ㄱ..ㅇ..ㅝ.."
이제 진짜 끝 인가보다
덕분에 행복했어
항상 사랑해..
삐이이___
"주야"
"우리 주야"
"잠든거야?"
"자는거지..?"
"그렇지?"
"주야..대답좀 해봐"
"여주야"
"... 사랑해.."
"너무 행복했어.."
"내 하루가 너로 가득 찰 수 있어서.."
"내가..내가 네 남편이 될 수 있..어서.."
"엄..청 행복했어......"
"너무 사랑해"
"아직도 너무 너무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내 하나뿐인 아내 내 여자"
"이여주..."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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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쁜 원우를 저희 곁으로 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