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점)
오늘은 평소 쓰지도 않는 향수를 뿌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도 괜히 한번 매만져봤어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갈 때 즈음
"이여주!!!! 늦었다니까????" 지훈
"누나 소리 안 붙이지!!!"
"버리고 간다!!!" 지훈
"아 알았어!!!!"
저런 못마땅한 동생이 시비를 걸어오네 ㅎㅎ
뒤지려고
"어ㅋㅋㅋ진짜라니까?"
"어? 이여주 하이 하이~"
"안녕"
"그래서 말이야 내가..."
그렇게 가까스로 제시간에 반에 도착했어
반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너에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내 자리에 앉았어
너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오늘도 실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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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점심시간이야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밥을 안 먹었어
그냥 멍하니 창밖만 쳐다보고 있는데 또 너가 보이네
"야! 여기!!패스!!"
아프기도 하고 괜히 심술이 나서 창밖을 보던 것도 멈추고 확 엎드려 버렸어
내가 이래도 넌 모를 테지만
.
.
.
나도 모르게 잠들고 일어났는데 내 책상 위에 쪽지와 빵이 올려져 있어

"....프흐.."
누가 봐도 너무 윤정한스럽잖아
그래도 답장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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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시점)
오늘은 일찍 학교에 도착했어
반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허전하더라
그렇게 허전함의 근원을 찾던중에 친구들이 들어왔어
"어? 뭐야 윤정한 먼저 와 있었네?" 친구
"응 먼저 왔어"
"왠일이래 맨날 늦게 왔었잖아" 친구
"그냥~ 눈이 일찍 떠져서~"
"그래 뭐...근데 오늘은 여주가 없네..." 친구
"여주?"
"걔가 왜?"
"아 맨날 맨 처음으로 반에 들어와있던 앤데 무슨일 있나...걔 늦은거 한번도 못봤는데" 친구
"그래.."
평소였으면 신경도 안썼을텐데 오늘은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건지
이상해
그렇게 친구들이랑 한참을 떠들던 중에 너가 들어왔어
나는 자연스럽게 너에게 인사했고 너는 내 인사를 받아줬지
이상할거 없는 그냥 친구들 끼리의 인사인데 왜 이렇게 더운건지 모르겠네
"뭐야 운정한 너 아프냐?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친구
"..어..어? 아니 그냥 좀 덥네.."
"뭐라는거야 미친놈이 지금 3월이야" 친구
"뭐 3월이면 충분히 더울 시기지~"
"미친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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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점심시간이야
친구들이랑 급식실을 가려는데 너는 가만히 앉아 있더라
뭐 곧 오겠지
점심을 다 먹고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고 있었어
문득 시선이 느껴져서 우리 반을 쳐다보니 너가 휙 하고 들어가더라
무슨일 있나
걱정 되게
"..나 그만할래!"
"뭐?? 야!! 너가 에이스인데 빠지면 어떡해!!!" 친구2
"아 몰라몰라 힘들어~ 나 반 간다~"
"아 미친놈아!!!!" 친구3
반으로 올라왔는데 너가 엎드려 자고 있더라
그냥 지나가려는데 문득 보이는 네 팔이 너무 가늘었어
"..밥 좀 먹지 진짜 쓰러지겠네"
그렇게 바로 매점으로 가서 너가 빵을 사려는데 네 취향을 모르겠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네 친구가 말해주더라
"여주는 토끼빵 좋아해" 친구4
너무 놀라서 소리지를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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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빵을 사서 교실로 다시 올라왔어
우유도 사려했는데 우유가 다 떨어졌다지 뭐야
그래서 그냥 네가 좋아한다는 빵만 사서 반으로 왔어
그냥 빵만 네 책상에 올려놓으려다가 메모지에 쪽지도 적어놓고 반을 나왔어
절대 부끄러워서 그런건 아니야
그렇게 종이 치고 들어오니 내 책상에 귀여운 하트 메모지가 붙어있었어

진짜 귀엽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