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사랑을 한입만-02
“..?”
여주의 이쑤시개를 뺏어서 여주 손에 들려있던 닭강정 컵 속 가장 크고 맛있게 튀겨진 닭강정을 집어 한입에
‘냠.’ 하고 먹어버렸다. 여주의 눈망울은 상처받은 들짐승의 눈빛_ 아니 먹잇감을 눈앞에서 뺏긴 호랑이의 눈빛을 비추었다.
“움ㅁ… 맛이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여주 손에 이쑤시개를 쥐여주고는 오직 띵한 정적만이 맴도는 이 대기실을 나가버렸다. 여주는 자신이 아끼고 아껴서 맨 마지막에 먹으려 했던 닭강정 조각이 없어지자, 고개를 힘없이 푸욱- 떨구고 울상을 지었다.
“언니이… 내 강정이… 강정이가 선배님 입속으로 살아져써요…”
“..선배님이 많이 배고프셨나보다.. 하핳…”
연차가 많이 나기도 했고 자칫 이미지가 버릇없는 신인으로 잡힐까봐 아무 말도 못 하는 리더. 그저 속상해서 위축되어있는 막냉이의 어깨를 토닥여줄 뿐이다.
이 외에도

“냠.”

“냠.”

“냠.”
아주 맛깔나게 냠냠파티를 시전하신다.
여주는 멘탈이 붕괴된 것 같은 눈망울로 정국이의 냠냠파티를 미련 있게 쳐다본다. 왜., 왜 항상 내껏만 한입씩 먹냐_ 왜 언니들 것이 아닌 내 것만 뺏어먹냐고_ 당장이라도 신고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딱히 갑질이라 정의 할수도 없는 행동이였고 한입충 주제에 한입을 갈기고 나서 맛있다, 잘먹었다 라고 존대 섞인 인사도 빼놓지 않았기에 뭐라 할 수도 없는 상황.
이 일이 계속 지속되자, 주변 멤버들도 이 기행을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게 받아드리고 있다.
“언니이.. 선배님이 왜 자꾸 제 소중한 음식을 뺏어 머글까요..?”
“음… 글쎄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만 하시지 않을까?”
“… 그 언젠가가 언젠데여.. 나 이제 더 이상 못참아여.”
이때까지 자신의 먹을것이 뺏겨 입속으로 들어가서 냠냠까지 하는것을 직관했던 여주. 이제는 선배고 나발이고 누구 때문이든지 자신의 음식이 한입씩 줄어드는걸 멈추고 싶었다.
“후.. 이미 난 참을만큼 참아써…”
“어..? 막내야!! 막내야??”
대기실을 박차고 나가는 여주의 포스를 눈치채고 말리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 돌아버린 여주의 눈깔을 봐서 이제 아무도 자신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여주.
바로 정국이가 속해있는 그룹인 엑시트의 대기실을 비장한 발걸음으로 찾아가 깡 좋게 문을 열어재낀다.
‘파앙-‘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주님”
세상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여주를 맞이하는 정국. 여주는 뭔가 철저히 잘못됬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