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만 한 과외선생

네가 걱정되니까

우리 둘은 한동안 어떠한 말도 하지않았다. 
그 어색한 정적을 깨고 선생님이 먼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내가 너네 집앞에 있었다는 말이야?" 

"네!! 왜이리 사람 말을 못믿어요!" 

"....그랬구나." 

그때서야 상황파악을 끝냈는지 굉장히 무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전은 진짜 정신이 혼미한 
상태긴 했었나보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왜 갑자기 
찾아왔을까? 몸도 안좋으면서. 

"그래서 여기까지 왜 온건데요?" 

"모르겠어. 무슨 악몽을 꾼거 같은데.." 

"무슨 꿈이요?" 

그는 끔찍한 장면을 회상하듯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기억하기도 싫은 모양인데. 

"네가 죽는 꿈." 

"!"

"꿈인건 알았는데 그래도 걱정되니까, 
 와봤어." 

"....."

"미안.. 많이 놀랐지." 

뭐야 이 분위기. 갑자기 숙연해졌는데. 
선생님이 어떤 심정일지 다 알수있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걱정되서 왔다고하니 내심 기분은 
좋았다. 

"신경써줘서 좋긴하네요." 

"그래?" 

그건 맞는데... 

"좀 이렇게 아프면 오지 마시구요!" 

"아, 알겠어." 

그가 물수건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아픈데 왜 또 잘생기고 난리야. 

"사실 여기 온게 그거때문만은 아닌데... 음." 

선생님은 뭔가 걸리는게 있는 사람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할 얘기가 더 있었어? 
전의 훈훈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심각한 분위기만 
감돈다. 

"너 혹시 형제나 자매있어?" 

"한살 차이나는 오빠는 있어요." 

"이런말 좀 그렇기는 한데, 걔 조심하는게 좋겠다." 

"왜, 왜요?" 

"느낌이 영 안좋거든." 

영문모를 소리를 한 선생님이 약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상태가 아직 호전된건 아닐텐데 괜찮을까. 
나는 그를 바래다주면서 약을 한보따리로 챙겨줬다. 
선생님은 극구 사양하긴 했지만. 

"이걸 나한테 왜 주냐? 아깝게." 

"쌤한테 주는건 아깝지 않은데요." 

입을 삐죽이더니 약을 가져가긴커녕 내 이마에
딱밤을 때린다. 아, 아퍼! 

"으휴. 송도아, 내가 필요없다했지? 약은 알아서 
 사먹을게." 

"아 쌤 고집 진짜!!" 

"그리고 고마워."

결국 약은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 뭐 선생님 칭찬과 
근사한 웃음(?)을 얻었으니 된건가. 
못본새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네. 다크써클도 생기고. 
자기나 사람 걱정되게 하지나말지. 

그나저나 오빠를 조심하라는건 무슨 말일까. 
오빠가 좀 까칠하고 말수가 적긴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데. 에이 모르겠다. 선생님이 잘못 안거겠지. 
설마 가족이 그러겠어? 
나는 별 생각없이 이불과 배게커버를 세탁기에
돌리고 물수건을 널어놓았다. 진짜.... 엄마가 없어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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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 
그동안 스토리 재정비를 하느라 늦었네요 죄송합니다ㅠ 
이제 본격적 시작일까요? 다시 잘부탁드립니다!! 
)표지를 바꿨습니다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