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지금 네 모습이 어때서

같이 가지 않겠다는 윤기를 억지로 차에태워 병원으로 데리고 온 석진이 빈 병실에 윤기를 데려다 놓고 사무실로 가 가운으로 갈아입은 뒤 제가 입으려 집에서 챙겨왔던 여분의 옷과 구급상자를 들고 다시 와 윤기의 상처를 살폈다.

터진 입술하며 가슴쪽에 든 멍하며 윤기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한숨을 한번 내 쉰 석진이 윤기의 교복 조끼를 벗기고 셔츠단추를 몇개 풀어 멍이 든 가슴과터진 입술에 약을 발랐다.

석진이 치료를 하는동안 윤기는 억지로 끌려 온 것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표현하며 딴 곳을 쳐다보며 소독약이 닿아도 해보겠다는 건지 소리한번, 신음한번도내지 않았다.

그런 윤기를 한번 쳐다 본 석진이 마저 윤기의 발목에 파스를 붙이고 보호대를 껴준 뒤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윤기의 고개를 돌려 마주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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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말하지 마요."

아무말도 듣고싶지 않은 듯 윤기가 얼굴을 석진의 손에서 빼내고 아예 몸을 틀어 석진을 등졌다 석진은 졌다는 듯 구급상자를 있던 자리에 돌려놓고 차트를 챙겨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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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빈 병실이니까 푹 쉬다 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세요."

병실을 나온 석진이 차트를 다시 꼼꼼히 살피며 오후진료를 천천히 시작했다 그리고 곧 남준이 당직실에서 퇴근 준비를 끝내고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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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부탁할게요."

"어야, 내일보자."

남준을 배웅하고 석진이 호우 문진을 시작했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병원의 하루 그 속의 석진은 다른 사람과 다를거 없는 그저 평범한 의사였다.

으으-
현재시각 오후 9시 급하게 들어온 교통사고 환자를 보러 응급실에 내려갔다 온 석진이 기지개를 펴며 윤기가 있는 병실에 들어섰다.

석진이 진료를 보는동안 윤기는 많이 피곤했는지 환자배드에 웅크린 체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석진이 윤기 머리맡에 앉아 가만히 윤기의 뺨을 쓰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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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으음.."

아주 잠깐 웅얼거리듯 내 뱉은 잠꼬대에 석진이 윤기의 뺨에 머물러 있던 손을 떼어냈다 사실 석진도 조금은 알고있었다 윤기가 왜 그랬는지.

하지만 석진은 윤기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었다.
죽여달라 애처롭게 울던 이 작은 아이, 윤기에게 그저 작은 기적이 되어주고 싶었다.

"지금 네 모습이 어때서 그래, 윤기야."




















다음화 예고,

-여기 경찰서인데요, 김석진씨 앞으로 폭행신고가 들어와서요 서까지 와주셔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