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행복도 용납하지 않겠다는듯이 살만 할 때 쯤에 다시 등 뒤까지 다가와 내 숨통을 조여왔다 그런 삶에서 석진쌤을 만난 건 내게 기적과도 같았다.
하지만 역시 내가 행복한게 세상은 심 사가 뒤틀렸나 보다 그러니까 오늘 주말이라 병원에 놀러 가 석진쌤과 진료실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는데 석진쌤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여보세요?"
- 김석진씨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 여기 경찰서인데요 김석진씨 앞으로 폭행 신고가 들어와서요 서까지 와주셔야 겠는데요.
박지민의 짓이 분명했다 그때 석진쌤이 제 비위를 거슬리게 한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겠지, 나는 한사코 말렸지만, 석진쌤은 완강하게 괜찮다며 나와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로 들어가자 박지민이 피식 웃으며 우리를 아니 정확히는 아저씨를 가리키며 형사님을 향해 들으라는 듯 크게 얘기했다.

"저기 왔네요, 폭행으로 고소 가능하죠?"
"고소 해주세요, 괜찮습니다"
석진쌤은 정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미소를 그리며 박지민이 원하는대로 해주라고 이야기하며 형사님 책상에 언제 챙겼는지 모를 황색 서류봉투를 하나 내려놓았다.
그리곤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꾹꾹 씹어 누르며 내 뱉었다.

"저도 똑같이 고소하죠."
"아니 저, 이러지 마시고요."
"그 안에 든 사진이면, 증거는 충분할겁니다."
석진쌤의 말에 형사님이 골치가 아프다는듯 이마를 짚었다 박지민은 어느새 서류봉투를 낚아 체 열어보곤 얼굴이 새 빨개져 사진을 북북 찢어 버리고는
퍼억-!!!!!!
석진쌤에게 세게 주먹을 휘둘렀다.
순식간이었다 박지민의 주먹에 맞아 뺨이 붉어진 석진쌤이 미소를 얼굴에서 지워냈다.

"개새끼가 어디서 기어올라, 너 의사면허 정지 당하고싶어?!"
"지민아!!"
참으로 오랜만에 봤다 분해서 씩씩대는 박지민의 얼굴 아주 어렸을때 빼곤 본 적 없었던거 같은데 대체 저 사진이 뭐였길래 저렇게까지 박지민이 화를 내는걸까.
그때, 경찰서 문이 열리며 소란스러워진 안으로 사모님 그러니까 날 버린 엄마라는 사람이 다급히 뛰어들어와 박지민을 살펴 진정시켰다.
그리곤 나에게 와 누가 막을새도 없이 내 뺨을 내려쳤다 그래 이랬다 기대따위 역시 이번에도 없었다. 둘은 진짜 모자지간이긴 한 건지 나만보면 못 때려서 안달이었다.
"너지? 저사람 조종해서 우리 지민이 때린 거."
"..사모님은 다 큰 어른이 애가 조종한다고 다 들어주는 바보인 줄 아시나봐요."
이젠 치가 떨려왔다.
처음으로 나에게 날아오는 말을 맞받아쳐냈다 더는 이렇게 맞고 살고싶지 않았고 석진쌤 앞에서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고싶지도 않았다.
사모님은 치를 떨며 내가 재앙이라도 되는듯이 노려보다 이번엔 타깃을 바꿨는지 고개를 돌려 아까 박지민에게 맞아 뺨이 부어오른 석진 쌤을 쳐다보고 소리쳤다.
"우리 아들 때렸을땐, 의사면허 정지될 각오는 한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해보세요, 정당한 명분 없이는 정지 안됩니다."
석진쌤이 사모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하자, 분에 못 이겼는지 괜한 형사님께 소리를 지르며 고소를 하네마네 하고있었다.
이럴수는 없어 내가, 석진쌤이 뭘 잘못했는데 고소를 당해야 해 대체 왜 이건 아니야 난...

"....저희 잘못한 거,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