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왜 초라한 나를 봐버렸어요

찢어진 교복자락,터진입술, 온 곳에 선명한 신발자국, 잔뜩 흐트러진 머리가 내가 두들겨 맞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다.

아프다 괴롭다 망가져버린 내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 순간 어른들의 구경거리가 된 내 모습이 너무 창피해 숨고만싶었다.

그때, 

photo

"윤기야!"

"................"

절대 이 모습을 보이고싶지 않았던 당신이 들어섰다.
여전히 잘생긴 얼굴로 처음보는 사복차림을 하고 급하게 온 듯 땀이 맺힌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왜..왜왔어요.
고개를 숙이고 너덜너덜해진 교복 소매를 꽉 쥐었다.
그런 나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은 박지민은 이 상황이 지겹다는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photo

"먼저 갈게요, 합의금은 박우한의원 앞으로 청구하시고요."

"지민아 잠깐만, 사과는 해야지."

풉- 하하하하!
정말 당당하게 돈얘기를 하며 교무실을 나가려는 박지민을 붙잡고 담임 선생님이 기에 눌려 기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하자 가만히 듣던 박지민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웃어댔다.

돈많고 빽많고 내세울거 많은 넌 지금 이 상황이 웃기겠지 좋겠다 교복 소매를 꽉 쥔 손에 힘을줬다 늘 뭐가 그렇게 웃긴건데 넌.

photo

"개새끼를 때렸는데 사과를 왜 해요."

"....형편없구나, 너."


!!!!!-

석진쌤의 한마디에 교무실이 적막에 쌓였다.
박지민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박지민 뒤에 있는 사람 박우한 국회의원 그의 권력이 무서워서 선생님들조차 방관만 했는데 석진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박지민에게 말을 했다

박지민이 어이없다는듯 돌아서서 석진쌤에게 걸어가얼굴을 맞대고 밑으로 석진쌤의 발을 즈려밟았다.
아주 조곤조곤 일부러 아프라는 듯이.

photo

"당신이 뭔데 날 판단해."

"학생, 잠깐만."

석진쌤이 예의적인 미소를 유지한체 지민의 발을 치워내고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곤 태연하게 지민을 보고 아주세게,

짜악-

"아아악!!!!!"


내리쳤다.
그리곤 쌍방과실로 치부하든, 잘난부모에게 일러 신고하든 마음대로 하라며 나를 데리고 교무실을 빠져 나가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photo

"쌤....왜 왔어요..?"

"네가 맞았다는데 어떻게 안오겠어."

왜 온거에요 대체 왜 봐버린거에요.
그러나 박지민이 맞는걸 보고 통쾌했어야 할 내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못 했다 지금 이 창피함 때문에.

쌤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가 맞았다는데 어떻게 안오냐며 차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타라는 고개짓을 보였다.

쌤은 모르시겠죠 지금 제가 어떤 심정인지.
초라하게 망가진 내 모습만큼은 죽어도 보이고싶지 않았던 내 심정을..모르시겠죠.

photo

"왜..초라한 나를 봐버렸어요....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