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안녕. 숨 막히는 공기. 오랜만에 만난 그들이었음. 크게 한 번 대판 싸웠던 전 소꿉친구 사이. 뻘쭘했음. 오래전 일이었지만 아직도 어색했음. 한 2년 전쯤이었나. 임여주는 김태형에게 호감이 있었음. 김태형은 그걸 알고 임여주에게 고백을 했음. 여기까진 좋았으나 자신을 더 좋아하는 임여주를 농락하다 임여주의 절친과 장난삼아 사귀었음. 잘 말해서 장난삼아 사귀는 것이지 바람이였음. 그리고 사과 하나 없이 잠수를 탔음.
옛날 일이지만 아직도 임여주는 생생했음. 그 끔찍한 관경을 보고도 가만히 있던 게 너무 분했고 수치스러웠음. 임여주는 더 이상 김태형을 마주치기 싫어 도망치듯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음.
당황스러웠음. 기껏 피한다고 이사 간 지역에서 다시 김태형을 마주친 게. 김태형은 더 임여주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임여주의 표정에 입을 꾹 닫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음. 임여주에게 김태형은 그냥 자신을 버린 쓰레기 새X였음. 일말의 미운 정도 없었고 그냥 아무 감정이 없었음.
차라리 미치도록 미워했으면 그랬으면 사과라도 했을텐데.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니. 널 어떡하면 좋을까.
일부러 저 새X를 피하려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왔는데. 마주친게 너무 분했음. 김태형, 다시 곱씹어도 소름돋는 그 이름. 아직까지 화나는 그 이름. 그 놈 앞에서 티를 안내려 했지만 아무 감정 없는 척 하려 했지만. 화는 참을 수 없었음.
“여보세요?”
“윤지야아아”
민윤지. 윤지는 여주가 전학가서 새로 사귄 친구였음. 오빠가 불러도 나가지 않는 윤지였지만 여주가 부르면 바로 뛰쳐나오는 여주 한정 개냥이였음. 평소에는 사자가 따로 없지만 여주 앞에서는 누구완 달리 고민상담도 해주었음.
“미쳤냐 민윤기, 우리 여주가 부르는데 왜 안나오고 지랄이야”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
“잔말말고 빨리 튀어옵니다.”
“넵”
민윤기. 나이는 한살 더 많은 오빠였음. 처음 대구로 내려와서 간 학원 짝꿍이였음. 왠지 모르게 개그코드가 겁나게 잘맞아서 친해졌다가. 윤기의 동생 윤지와 친해진 케이스였음. 둘이서 아이스크림 뺏어먹어서 치고박고 하는걸 몇번이나 봤는지. 지금도 서로 맛있는 맛 먹겠다고 난리였음.
“둘이서 그만 싸워, 누가 상담해준댔냐”
“여주, 미안 이새X가 말을 안들어서”
승자는 민윤지였음. 만족한듯이 아이스크림을 먹고서 눈을 반짝였음. 말해봐! 말해봐아!! 긴 이야기를 시작했음. 뭐 화나서 윤기의 등짝을 때리는 윤지에 흠칫해 말을 멈췄지만 멈출 때 마다 뭐라하는 둘에 계속 이어나갔음. 윤지의 반응은 뭐그런 쓰레기가 있냐는 거였고 민윤기의 반응은….
“나 걔 알아”
“……”
“걔 인성 개같기로 유명하던데, 환승하고 돌려사귀고”
“내가 알던 새끼랑 똑같네”
한적하던 가게 문이 열렸음. 그 뒤로는 파란색 머리를 한 날라리가 있었음. 아 김태형이구나. 김태형은 우리가 앉은 자리를 슬쩍 흘겨보았음. 나는 그동안 저 새X 때문에 울면서 살아왔는데. 저 아이는 행복해보여서 기분이 나빴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