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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주야..! 일어나"
"ㅇ...으..익..헉.."
"괜찮아? 지금 내려오라고 하셔서"
"어..어 네 아 괜찮아 지금 내려갈게"
자신을 깨우러와준 지현씨덕에 세상에 복귀한 여주씨 걱정스러운 지현씨 표정이 의아했다가 이윽고 깨닫습니다. 씻으러 들어간 화장실속 여주씨, 식음땀이 흐릅니다. 얼굴이 빨간게 몸살인가 봅니다.
"하..아... 여기까지와서 왜이래.."
속상한 여주씨, 뭐땜에 속상한지 뽀얀얼굴에 큰 눈망울에 뻘겋게 달아오릅니다. 어찌저찌 티를 내기 싫은 여주씨는 홍조인척 가려봅니다. 후드티에 데님청바지를 입은 여주씨 후다닥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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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여기앉아"
"응"
지현씨 여주씨를 꽤 챙겨줍니다. 지현씨는 여주씨가 신경쓰입니다. 깨우러 갔더니 표정을 찡그리고 식음땀이 흐르는 여주씨가 걱정되겠죠. 하지만 이런 지현씨 이건 배려못했군요 여주씨 앞에 한태산씨가 떡하니 앉아 있을줄 말입니다.
여주씨 앉아있으니까 괜히 더 몸이 힘듬니다. 그러나 버틸수밖에 없지요. 주변에선 여러 조잘조잘 얘기가 오가고 지현의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척 하느라 바쁜 우리 여주씨 더 바쁜건 한태산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눈에 들어와버리는 것 일까요?
"아니 태산씨 말투 되게 뭉그러져있는거 알아요?"
"아 진짜요?"
"아니 지예씨 무슨 소리세요 아까부터ㅋㅋ"
"아왜요?ㅋㅋㅋ 진짠데"
'재밌어 죽네 한태산 그 웃음 나 몆번 더 보여주지..그렇게 쉬운 웃음 나 힌번 더 보여주지'
아 우리의 찌질이 김여주 바로 앞에서 자신을 봐라봐 주지도 않는 한태산이 미웁니다. 졸지에 시선이 그쪽을 보기가 힘들어진 여주씨는 다리를 웅크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립니다.

"어디 아파요?"
"네? 아뇨?"
"빨가신데 열있으신거 아니죠?"
"네네 괜찮아요"
사실 괜찮지가 않은 우리의 여주는 한태산이 신경쓰게 죽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여주를 지켜보는 옆에있는 명재현씨 암만봐도 여주는 상태가 않좋습니다.
"저희 게임할래요?"
"오 좋아요!"
"저기 할리갈리 있던데"
"아 저 못해요 전 구경할게요!"
지예씨의 주도로 몆몆은 구경하겠다고 하고, 김운학씨 한태산씨 김조연씨는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아 우리 여주 어버버하고 있습니다. 눈알만 굴리고 찡한 머리를 꾹 눌러줍니다. 찬물을 마시다가 명재현씨와 눈 마주치네요. '괜찮아?' 라고 하는 입모양 이군요. 그런 재현씨에게 계속 괜찮다고 합니다. 우리 여주는 피해주기도 싫지만 한태산의 태도를 봐야합니다.

"홀수니까 여주씨 어때요?"
"어 여주 어때?"
개놀라버린 여주씨 익숙한 목소리이 자기 이름이 니오니까 눈 겁나 커집니다. 이어진 한태산의 발언의 우리 여주씨 제대로 돌이버립니다.
"할리갈리로 국대 나갈것 같으신데"
저새키가 지금 뭐리 씨부리는건지 그렇습니다. 여주씨와 태산씨 항상 게임할때면 하는 게임이라고는 할리갈리기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승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생각난 여주씨 기분이 급격히 하락히고 우울감이 돕니다. 역시 이런곳엔 나같이 마음 정리 안된 사람이 나오는건 아니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 같이해요 여주씨! 재밌겠다! 안주만들기 내기 어때요?"
"어 좋아요!운학씨!"
"그리고 그 사람이 안주준비 멤 정하기 어때요?"
역시 할리갈리 안하는 사람들이 젤 신나서 떠듭니다. 졸지에 하게되버린 여주씨 게임만 생각히고 머리를 비울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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땍!
"아..! 안돼요! 저 1갠데..!!"
"운학씨 땡!"
"여주씨 저 한개만"
"얄쨜없어여!"
우리 여주 신났습니다. 네 할리갈리 여주의 최애 게임입니다. 술기운이 약간 올랐는지 아픈것도 잊고 신이 납니다. 운학씨 얄쨜없이 아웃시키고 조연씨 2개 남아 태산씨 바로 조연씨 탈락시켜버립니다. 남은건 둘뿐입니다. 그 사실을 게임으로 다 망각해버렸으나 약간 신경쓰여 종치는게 계속 늦어집니다.
탱!!!
"아,"
어느새 2개 남은 여주씨 지금껏 한태산과 겨뤘을때 막상막하 였는데 정말 자신이 얼마나 한태산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는지 깨달아버린 그 순가 태산씨 기어코 이겨버립니다.
"헐! 태산씨 진짜 잘한다!"
"저 진짜 할리갈리만 하고 살았을걸요?"
"자자 그럼 태산씨 빨리 지목해요"
"아 이거 왠지 운학씨일것 같은 느낌?"
다들 운학씨가 걸릴걸 예상합니다. 여주씨 목타 물만 마십니다. 옆에있던 명재현씨 슬쩍 다가와주겠죠
"할리갈리때는 텐션높더니 다시 낮아졌네요"
"에? 아, 아 뭐 지금도 높은데요??"
"아닌데 다른데"
"아녜요 에너지 빵빵해요"
"그럼 다행이네요 드실래요?"
"넵. 감사해요"
아 역시 명재현씨 여주씨만 보다가 상태 물어보고 꼬북칩 건네는 센스까지 여주씨 속으로 꽤나 명재현씨 좋게보고 있습니다. 사탕은 맛있었냐며 더 주겠다는 여주씨에 좋다고 자기도 꼬북칩 많다고 100개 있다는 재현씨, 벨 웃기지도 않지만 술에 정신 살짝 나가리한 여주씨 잘 웃습니다.

"여주씨 저랑 해요"
우리 여주 아 또 놀랍니다. 갑자기 자신을 지목한 한태산에게 이거 맞나 싶은 우리여주는 일어나서 자신을 바라보는 한태산에게 저절로 이끌립니다.
대체 왜 날까 보통 자신이 이겼는데 자신을 지목하나 왜지? 싶은 여주씨에 속 깊은곳에 자그마한 무언가가 자라나고 있는지 여주씨 절대 모릅니다
"뭐 만들래요?"
"...."
"떡볶이 어때요?"
"네"
난 너가 별로야, 정말 너만 아니면 돼, 미련? 꺼져 이런 마음가짐으로 대답하는 우리 찌질이 여주입니다
"어묵 좀 썰어줄래요?"
"...ㅋ"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존댓말 따박따박 모르는척 하는 한태산 태도가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여주씨 결국 비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아차 싶은 여주씨 돌아서서 어묵을 가쟈와 썰으려고 합니다

문득 본 한태산이 자신을 저렇게 보고있는것에 살짝 쭈구려지는 찌질이 여주씨 아 저 눈빛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해어질때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 , 자기가 지금 어묵을 써는지 도마를 써는지 모릅니다.
"김여주, 못되게 하지마"
'웃기지마 내가 그럼 널 좋게 볼것같았어?'
"..하..이리줘 내가 할게"
"존댓말 계속 써 반말하지말고"
"..김여주씨 제가할게요, 이러면 됐죠?"
"..네 그러세요"
'존댓말하라고 했다고 진짜해? 내가 너한테 어떻해 좋게 할수있는데? 내가 젤 싫어하는 그 표정이나 하고있는 너는 날 어떻해 대하고 있는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왔는지는 알아?'
우리 찌질한 여주씨 마음 깊숙이 있던게 울컥 쏟아져 나옵니다. 말없이 가만히 있는 그 태평한 그 모습이 죽을만큼 미운적이 없었는데 정말 미워 죽겠습니다.
냄비를 꺼내려고 천장에 손을 뻗으니 간당간당 합니다. 그 조차 짜증이 나는 여주씨 그 밑에 있던 작은 냄비를 꺼냅니다.
"그거 말고 이걸로 해요"
"... 가서 다른거나 준비해요 원래도 없던 관심 아예 이쪽 보지도 마시라고"
아차, 이게 아닙니다. 조용히 냄비만 받을려고 했습니다. 근데 눈 앞에 이 사람에게 가시돋힌 말 한마디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습니다.

"김여주"
아, 이러려던게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여주는 그저 자신이 받았던 상처 그 조금만 줄려고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억울해 죽겠고 상처난곳이 더욱 쓰라려지고 있었습니다. 한태산을 바라보는게 어려워 고개를 박고있는 찌질이 김여주. 미치도록 싫습니다.
"나랑 준비하는게 싫으면 말해 그만 하게"
아, 정말 찌질해 제목만큼 찌질한 김여주는 차라리 한태산이 자신에게 욕을 박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한숨을 쉬며 지쳤다는듯 그만하겠다는 한태산의 말이 더 상처를 내버려 아물지도 못한 상처를 더 깊이 파고듭니다. 코 끝이 찡함을 느껴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툭. 툭. 툭.

"하...제발..김여주"
울리려던게 아닌데 이럴려고 부른게 아닌데 한태산씨도 미치겠습니다. 김여주 손 끌고와서는 구석쪽으로 갑니다. 사람들에게 보일까봐 말입니다. 예전처럼 안고 위로해주며 달랠수 없습니다. 손 한번 잡기도 힘듭니다. 흐르는 눈물도 닦지 못합니다. 할수있는거라곤 우는 김여주 앞에서 얼굴을 감싸쥐고 가려주는것 밖에 이젠 그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