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김여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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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호씨와의 첫 데이트 셨는데 어땠나요?'

"재밌어요! 그렇기 안생겼는데 완전 개그캐, 온지 얼마안됐는데 그래도 성호씨가? 젤 가깝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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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예씨와의 산책은 어떠셨는지?'

"재밌었어요, 되게 말을 잘하셔서 쉴틈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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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아니 둘이서 몆시간을 논거에요?"

"운학씨 심심해하셨나봐요?"

"아뇨? 저도 재밌게 놀았죠"

"아이고 재밌으셨겠네? 뭐 하는 중이었어요?"

"그냥 자유시간이에요"





우리 여주씨 오늘 하루종일을 성호씨와 보냈습니다. 그만큼 사이도 좋아져서 왔겠죠. 성호씨 들어가서 씻는다 하시길래 여주씨도 올라가려고 운학씨와 대화를 멈춥니다. 계단을 절반쯤 올라왔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던 태산씨를 봤지만 괜히 모른척 심술 부립니다. 




"여주야, 나랑 이따 얘기좀 하자"


그냥 지나치려는 여주씨를 따라와 조용히 속삭이는 한태산씨, 괜히 간지러워진 여주씨에요


"이따가 테라스로 1시간뒤에 괜찮아?"

"...어"




아, 우리 여주씨 생각지도 못한 태산씨의 발언에 잠시 빌목이 묶이나, 이내 얼른 방으로 뛰어들어갑니다. 빠르게 씻습니다. 하루종일 밖에 있던 여주씨는 조금 더티할지도 모릅니다. 씻고 나와 급히 머리를 말립니다.



"여주 또 어디 가?"

"응? 아, 아니"



지현씨 눈치는 백단입니다. 이제 여주씨 항동 하나를 보면 모든 알아챕니다. 대충대충 넘겼지만, 이 밤에 머리를 만지는 행위는 여주씨 말에 신빙성을 떨어뜨릴 뿐이겠죠?




지현씨의 눈을 피해 얼른 테라스로 나갑니다. 어느새 10분이 더 지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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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렀어?"

"대화가 필요해서"

"무슨 대화"

"앉아, 다리아프게 서서 얘기하지말고"

"...왜"




자리에 앉아 마주보고 대화하는 한태산과의 시간은 너무나도 오랜만입니다. 서로 눈을 마주보고 대화한일도 꽤나 오래전이 된듯 합니다.



"...어때? 너는"

"뭐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난 좋아, 궁금한건 그게 전부야?"




너는 어떻냐는 질문에 뭘 말하는지는 알고있었습니다. 그냥 한번 삐딱하게 나가본 어주씨입니다. 이래야 이 끝에 받을 자신의 상처를 보이지 않을수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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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만 보며 손만 꿈지락 대는 한태산씨 여주씨가 생각했던 태산씨의 행동은 뭔가 다른 얘기를 꺼낼줄 알았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답답해 한숨이 나옵니다.



"나는, 너가 너무 궁금했어 여주야, 근데 물어보면 너가 싫어할까봐, 다른 궁금한거 많아"

"물어봐 그럼,"

"..너가 날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라면 넌 힘들었을텐데 넌 그동안 어땠을까, 그게 궁금해서"

"...아..그게 궁금해? 너라면? 내가 널 생각해줬을까 이해해줬을까? 몰랐다면 그게 정말 궁금했다면 진짜 넌 내 생각 1도 안했구나?"

"여주야, 공격적으로 나가지말고, 대화를하자"

"이게 공격적이야 아님, 너가 방금 나한테 한말이 공격적이야?"

"...."

"잘 생각해봐 우리가 왜 해어졌고, 방금 너가 한말이 나한테 할수나 있는 말이었는지"




"........미안해"



'아, 진짜 왜그러는거야'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마지막 한태산을 봅니다. 항상 여주씨에게 보이던 여주씨를 약하게 만들던 표정으로 미안하다 합니다. 왜 갑자기 차갑던 그가 변한건지 혼랍스럽습니다. 여기 나오면 다 이러는걸까요?


"..해어지게 한것도 미안해, 근데 여주야 나 너가 다른 출연진이랑 하루종일 나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게 진짜 싫어, 근데 그것도 미안해"



뭐가 그렇게 미안해서, 그때는 한마디 자신이 금방 녹아내릴수있는 그 한마디를 안했을까 싶은 여주씨입니다. 따뜻하던 마음에 그 불씨 하나 던져줘도 다시 타올랐을텐데, 차갑게 식어 구멍꿇린곳에 불씨 하나, 불하나 넣어서 타오르지 않습니다. 이제와서 이러는게 삐뚤게 느껴져 여주씨는


'아, 넌 내가 남주기는 아깝고 너가 갖기에는 너무나 쉬웠구나, 넌 또 나한테 상처만 주는구나'


라고 느낄뿐입니다. 태산씨 여주씨의 표정에 무언가 세게 머리를 맞은것 같습니다. 원망, 슬픔이 아닌 정말 원망 가득한 얼굴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여주ㅇ..."

"이제와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

"안좋게 듣지마 여주야 이번만 제발"

"그건 너와 나의 신뢰의 문제야, 관계가 그렇게 끝난 이상 난 좋게 못들어 지금 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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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자리에 더 있다가는 찌질한 모습을 들킬게 뻔하기에 얼른 벗어나려 합니다. 이제는 여주씨는 자신을 지킬때가 되었습니다. 더이상 휘둘리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일어납니다.


"추운데 밖에 오래있지마, 나 들어갈게"


'제발 날 붙잡지 말고 날 비켜가줘 한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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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을땐 자신이 울고있었다는걸 깨닫습니다. 찌질해서 겉으론 센척하는 찌질이라서 여주씨는 속으로만 앓습니다. 뉴가 볼새라 얼른 씻고 내려옵니다. 거실에 있던 명재현씨, 성호씨를 만납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안드세요?"

"전 괜찮습니다"

"어 지금 먹게?"

"응응 먹어?"

"같이 먹자"




명재현씨 벌써 둘이 이런 관계까지 발전했나 싷은 눈빛으로 바라보아도 그 눈빛에 확답하지 않습니다. 성호씨가 토스트를 구워주면 여주씨 식기 세팅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모든게 세팅되면 마주앉아 오늘 할 일을 듣습니다.



"오늘 뭐 한다던데, 뭘 하는지 모르겠네"

"뭘 한데? 난 또 전달 못들었네"

"난 옛날에 이걸 본적이 있긴 했거든? 근데, 매 시즌마다 다 달라져"

"나도 봤었지, 근데 내가 여기 나올줄 알았냐고"

"그러게,"





그렇게 성호씨와 시답잖은 대화가 오갑니다. 사람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할때쯤, 거실에 있던 티비가 켜집니다. 여주씨 성호씨 재현씨 등 몆몆들이 티비에 모입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10분뒤에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 1층부터 2층 모두 사용 가능하며, 외부로 나가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몸을 숨겨 자신을 찾음 여자분과 데이트를 하게됩니다. 10분 뒤 시작합니다"



다들 서로 놀라 입가리고 웃기만 합니다. 여주씨 뭔가 눈치 챕니다. 아, 이거 그거다. 원하는 데이트 상대를 찾으면 좋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아버린다면 그 사람과 하는, 즉,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주는것 이라고 말입니다. 어쨌든 여자분들은 웅성거리다가 우런 우린 밖에서 있다가 들어오깄다고 합니다. 이 우리 나이에 숨바꼭질인게 꽤나 웃깁니다. 



"와, 이거 잘못 찾으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빨리 찾아버려야지"



밖에선 다들 빨리 찾겠다, 못 찾으면 어떻하냐 등 뭔가 데이트 상대를 점찍어둔 느낌입니다. 아, 우리의 여주씨 멀뚱멀뚱 듣기만 합니다. 우리 여주씨는 아직 뭔가 딱 꽃히는 것이 없습니다. 솔직히 아직 여기소 뭐하는건가 싶기도합니다. 5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시작음이 울립니다. 다들 뛰어들어갑니다. 여주씨 뒤에서 웃참 못하고



"ㅋㅋㅋㅋ내가 남자출연진분들 이었음 무서웠다"



우리 찌질이 소심이 여주씨는 한태산만 찾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니 기다리고 있는 수 밖에요 조심히 들어가 어슬렁 어슬렁 주위만 대충 둘러봅니다.


물도 한컵 마셔주다 문득


'아, 한태산을 지예씨가 찾을까?'

별 쓸데없는 고민과 생각만 늘었습니다. 저번 태산씨와 지예씨의 데이트가 생각난 여주씨는 그냥 자기도 찾아야 하나 싶습니다.


"명재현씨 발각, 명재현씨와 있는 여자분은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숨어 계십시오"



"오 빨라, 내생각엔 지현씨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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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학씨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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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씨 발각"




어, 뭔가 이상한데요? 명재현, 김운학, 박성호가 발견됐다면 남은건 한태산 입니다. 모든 여출들이 그들을 찾았기에 또한 남은건 여주씨입니다. 망했습니다. 이생각은 못했습니다. 태산씨가 가오나시 수준이라는걸 말입니다.




"남은 분을 찾을때까지 게임은 지속됩니다"



"거짓말 마요 진짜..지금 나보고 걔를 찾으라고?"


네 그렇습니다. 여주씨 지금 울것 같습니다. 무거운 발을 질질 끌어 한태산을 찾아 나섭니다.



한태산이 있을만한곳, 가볍게 숨지 않기에 구석지고 사람들이 방심할만한 곳을 찾았을거라는 걸 아는 여주씨는 1층 다용도실쪽으로 향합니다.



"..여기있어?"


다용도실은 꽤나 깜깜합니다. 여주씨 지금 개쫄았습니다. 폰을 켜서 좀더 깊숙히 들어가니 시각지대에


"한태산.....?"


솔직히 우리 여주씨 진짜 개쫄았습니다.


"김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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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못찾지"

"너가 찾았네 나 되게 잘숨었다"

"됐어, 나가자"



"지금부터 자신이 원하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 그 상대를 뺏을수 있습니다. 제한시간 10분"



아! 이거 여주씨에게 도망칠 기회입니다. 캄캄한 다용도실을 나가려는데 문득, 지금 나가면 지예씨가 얠 찾을까? 싶습니다.



"가게..?"

"나도 불편하잖아, 다른사람이랑 해"

"왜? 너가 날 찾았잖아"

"응, 마지막에 남은게 너더라"

"바로 찾을수 있잖아 넌"

"찾기싫어서 일부러 기다렸는데 너가 너무 달 숨는다는걸 까먹었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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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우리 데이트 한번만 하자 진심으로"



미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사이길래 데이트를 할까 싶은 여주씨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식으로 하지말자고 하는 여주씨 근데,



"우린 기회가 없어 여주야? 단 한번도? 5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서 단 하루만 주면 안되는거야?"

"그 하루가 날 망칠것 같아서 못해"

"안망칠거야, 절대로 안망칠게 지금만 나가지말고 숨어있자"



이젠 여주씨의 손을 붙잡고 놔주지를 않습니다. 여주씨 어두워 보이지 않겠죠? 그러니 지금은 조금 찌질해집니다. 두 볼에 뜨거운 물이 주륵 흐를때 여주씨는 아직도 한태산에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한테 기회를 주는게 너가 울정도로 상처야..?여주야?"

"....진짜 한태산..또 나만 져 계속 져"



'널 이길 방법이 없어 태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