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살이? 장가살이!
분식공주 김여주 아아악!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다고!
순대장관 최범규 야, 그만하지? 막말로 다른 것도 아니고 국교수교 조건으로 맺은 약혼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분식공주 김여주 그래서 더 싫다는거야! 내가 꼭 한식나라로 팔려나가는 거 같잖아. 진짜 어이없어.
순대장관 최범규 당연하지. 요즘 맷돌 쓰는 곳이 어디 있다고 어이가 있어.
분식공주 김여주 아 노잼.
순대장관 최범규 어쩔
분식공주 김여주 어쩔? 야, 너 정말 껍데기 벗겨져서 쩔쩔매고 싶어? 내가 그 얇다란 막 하나 못 벗길 것 같아?
매번 협박할 때마다 반복되는 뭐가 터지고 벗겨지고 싶냐는 레퍼토리에 순대장관은 콧방귀를 한 번 꼈다. 튀김에 튀김가루도 못 날릴 만큼 작은 콧방귀였지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여주는 오늘만큼은 꼭 껍데기를 벗겨주겠다며 큰 소리쳤다.
분식공주 김여주 너 여기서 딱 기다려. 저번에 일식국에서 받은 사시미칼로 싹 벗겨버린다.
여주는 정말로 사시미칼을 찾으로 나서는 듯 양손으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기보단 장풍 쏘듯 한 자세로 밀쳤는 수준으로 연 문 뒤에는 정국이 서있었다.
여주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빡침으로 기분을 덮곤 정국을 째려보았다. 그러자 정국도 묵묵히 여주를 보았고 양궁으로 유명한 한식나라 답게 어묵꼬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에 여주는 시선을 바꾸곤 정국을 방으로 데려왔다.
분식공주 김여주 왜 왔어?
비빔밥왕자 전정국 그냥. 곧 한식나라로 갈 거니까 김밥천국에 있는 분식공주의 마지막 모습이 궁금해서.
참기름처럼 오글거리는 멘트에 헛구역질 시늉을 하던 여주는 정국의 멘트를 다시 한번 곱씹고는 인상을 확 지었다.
결혼만 생각했지 시집간다는 것까진 생각을 못 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왜 시집을 '간다'라고 표현하는지를 말이다.
분식공주 김여주 한식나라? 안돼, 가기 싫어! 야, 비빔밥인가 밥팅이인가. 어쨌든 밥맛인 어쩌고 밥 왕자,
너가 장가와라. 내가 시집 들게.
+)범규가 여주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순대부 장관인 이유는 여주랑 친해서. 인맥임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