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 누나, 한 번만 봐줘요"

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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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생각보다 굉장히 가까운 거리의 정국과 여주는 그 상태로만 한참을 있었다. 여주는 잔뜩 겁에 질려있는 채로 눈시울이 붉어져만 갔고, 그런 여주의 모습을 가까이서,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는 정국은 미동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2분쯤 가량 시간이 흘렀을 때 그제서야 여주의 허리에서 손을 떼는 정국이었고, 여주는 정국이 끌어당긴 허리가 욱신거리는 지 한쪽 허리를 부여잡은 상태로 다리에 힘이 풀린 듯이 벽을 타고 내려가 주저앉았다.

그리고 여주에게 말하는 정국.





"...다시는 이딴 짓 하지마세요"


"......"


"한번만 더 이딴 반항도 아닌 반항하면 박지민보다 
누나를 먼저 손댈지 모르니까...

알아들어요?"

.
.
.

"......"





고개를 두어번 정도 끄덕인 여주는 자신을 바라보라는 정국의 말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정국을 보았고, 정국은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 여주와 눈높이를 맞추려 쭈그려앉아 여주를 보았다.

한 번 한숨을 크게 쉬고 여주의 얼굴을 보자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천천히 뜸을 들여 말을 하는 정국.





"...진짜 싫은데... 오늘은 보내줄게요"


"...!"

.
.
.

"...뭐, 난 나쁜새끼 맞으니까. 
어느 정도 무서워하는 것도 이해해요."


"......"


"근데 다음부터 이런 되도않는 연기했다가는
진짜 나쁜짓 할 거야."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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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제 박지민한테나 가봐요. 보고싶을 거 아냐"





정국의 말에 여주는 긴장이 확 풀린 듯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 번지는 눈화장에 어디가 예뻐보이는 건지 정국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기어이 참아내었다. 여주의 눈물은 그칠 기미가 없었고.

조금 뒤, 주저앉아있는 여주를 일으키기 위해 손을 내미는 정국. 하지만 여주는 몸을 움찔하며 그 손을 피했고, 정국은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손을 다시 접고 주머니로 넣었다. 그리고 여주에게 정국이 말했다.





"그럼, 뭐. 혼자 일어나서 가든가요..."





그렇게 정국은 여주의 시야에서 멀리 떨어질 만큼 걸어갔고, 여주는 그제서야 주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하는 듯이 보였다.














(정국의 상황)





해가 뉘였뉘였 다 질때까지 길거리를 걷고만 있는 정국. 밤공기가 몰려오는 것임을 예고라도 하는 듯이 바람은 한껏 쌀쌀해진 시간이었다. 그런 정국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야"


"...?"





저번 회사에서의 그녀. 정국과는 꽤나 친한 사이인 것 같은 그녀는 자연스레 정국의 팔짱을 끼고 말을 이었다.





"김여주 만나고 왔지, 너."


"작작해라. 내가 신경끄랬잖아"


"지랄.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하... 김민주... 그만하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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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진도 뺐는데?"





"아 뭐래 시발..."


"천하의 전정국이면 벌써 방 하나는 
예약 해야되는 거 아냐?"


"...지랄하지 마랬다"


"그럼, 말해봐 어디까지 했냐니까?"


.
.
.

"그냥 보냈다. 작작 좀 캐물어."






피식-





"아... 그래?"





만족스러운 얼굴로 정국에게 더 붙는 민주. 정국은 인상을 쓰면서도 정작 그녀를 밀어내지는 못하였다. 





"근데, 왜 김여주한테 관심이 생긴 건데?"


"예쁘잖아"


"그게 다야?
그거면 내가 훨씬..."


"착하잖아"


"...엿맥이는 거지 지금"


"...응ㅋㅋㅋ"


"아 시발새끼가 진짜...!"


"어쩌라고 맞잖아, 인정해야지"


.
.
.

"근데 왜 보내줬는데?
반죽여서라도 따먹어야지. 그게 전정국아니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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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순수해서?"





"아 뭐래 시발..."





정국의 그 대답에 어이가 없다는 듯 민주는 혀를 차며 혐오했고, 정국은 웃고는 있었지만 그리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야, 나 내일 김여주 학교 찾아가도 되냐?"


"뭐래, 가지마라"


"왜? 얼마나 예쁘고 착한지 내가 좀 보게"


"지랄하지말랬다"


"내가 어떻게 하면 전정국 맘을 이만큼 
뺏을 수 있는 지도 배울 겸?"


"진짜 가지마라. 가지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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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우고 올게?"





정국은 민주의 말에 진심이냐며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듯 했지만...

.
.
.

다음날, 기어이도 하교하는 여주의 시야에는 정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민주가 떡하니 서있었다.





"...누구세요?"



























@댓글이 많길래 기분이가 좋아서 연재한 거임

@지... 지금 이것도 손팅은 필수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