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 누나, 한 번만 봐줘요"

47화

47화















-이틀 뒤, 여주의 반-




여전히 조용할 날 없는 학교였다. 역시 박지민은 아침부터 여주를 찾아오는 듯 했다. 멀리서 웅성대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주의 귀에 들리기까지는 그닥 어려운 과정이 아니었다.




"...등교하자마자 올 거면 인사는 왜 했대..."


"누나~"




멀리서 들려오는 까랑까랑한 지민의 목소리에 여주는 '어' 하고 대답해주었다. 그리고는 다급하게 뛰어오는 지민과 그 무리애들을 축으로 갈라지는 학생들이 여주의 눈에 보였다.




"어, 왔어?"


"응. 잠깐이었는데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 같아서 달려왔죠"


"어떤 아이디어?"


"저번에 누나 하굣길에 찾아왔다던 그 사람있잖아요"


"아... 그 싸가지...?"




무리애들은 분주하게 주변에 서성거리는 학생들을 정리했고, 듣는 귀는 모두 거리를 두게끔 만들어 지민과 여주가 대화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그 김민주라는 사람을 이용해보려고요."


"...근데 그 사람이 전정국의 약점일 거라는 확신이 있어?"


"


"별로 아끼는 사이는 아니던데,
내가 보기엔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어"


"동료에요. 그 둘은"


"동료?"


"오래전부터 같이 다니던 사이 같았어요. 
전정국이 김민주에게 감정이 없다고 해도...
 쉽게 버릴만한 인물은 아닐거에요."


"...그러면 그 김민주라는 사람은 어떻게 잡아?"


.
.
.

"...미끼를 물도록 만들어야죠."




조금 입꼬리를 올려보이는 지민에 여주는 괜스레 불안함이 떨쳐지지 않았다. 아무리 여자이고 어리다지만 전정국의 동료라면 그 타이틀만으로도 가지고있는 힘의 양이 크다는 것쯤은 여주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하이브빌딩 뒷골목으로 불러낼 거에요."


"...나는 뭘하면 돼?"


"...누나는 집에서 기다려줘요."


"나도 따라가서 도와주면 안돼...?"


"난 누나가 위험해지는 거 싫어요. 그냥 기다려줘요..."


.
.
.

"대신... 절대 다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photo

"그럼요, 당연하죠"




당연하다는 확신에 찬 답변과는 다르게 끝에 흔들리는 지민의 동공을 여주는 보았지만 끝내 모른 척 했다.

아직 몸도 온전치 못하다는 걸 제일 잘 아는 건 지민일테고, 스스로 몸을 사려줄 거라는 믿음을 여주는 끝까지 가져보려고 노력했다.



















-그날 저녁, 하이브 빌딩 뒷골목-




photo

"...날 부른게 너야?"




높은 하이힐에 진한 화장, 화려한 장신구의 그녀는 당당하게 골목 입구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반대편에 서있던 사람은 '네' 라며 짧고 굵게 대답했다.



"...이름부터 말해, 너 누구야?"




.
.
.
.
.

photo

"김제니라고 해요."


"...연락한 거,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이던데"


"...그 빤히 보이던 의도에 응해주신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너무 뻔한 스토리 일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글쎄요, 전정국을 좋아하는 거랑
 전정국을 이용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긴한가요?"


.
.
.

"아무리 회사 사람들이 다 안다고 해도 
한낮 고등학생이 알 줄은 몰랐네?"


"들켜서 쪽팔리세요?"


"아니, ㅎ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그래"


"한번 쯤은 전정국의 진심을 시험해보고 싶지는 않아요?"





제니는 그제서야 연락의 내용을 읊었고,
 민주는 뜸을 들여 대답을 하였다.





"내가... 만약 여기에 전정국을 데려왔다면 
어떡하려고 했어? 만약, 내가 연락 내용을 보여줬다면?"


"그럴리 없어요. 회사에서도 박지민이 죽도록 쳐맞고 
있을 때, 당신 표정을 봤거든요

말리고 싶었죠? 전정국이 박지민을 죽이기라도 할까봐."

.
.
.

"...항상 후회했어. 전정국 옆에서 내가 하고 있는 짓이 
방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항상 결말이 너무 처참했어"


"그때도, 말리고 싶었죠 전정국을."


"...ㅎ어. 나도 참 착한 척, 내숭인 거 아는데 진심이야"




조금 고민하던 제니는 발을 탁탁 두번 땅에 부딪혔다. 그러자 어디선가 숨어있던 지민, 태형, 연준, 현진, 별이 걸어나와 민주를 둘러쌌다.




"...미안하지만 전정국의 약점은 당신일 거란 생각을
 했어요"


"나도 내가 전정국의 약점이었으면 좋겠어서 
너희의 연락에 응해준 거야..."


"전정국의 진심을 확인시켜줄게요. 
조용히 따라와줄래요...?"


.
.
.

"미안하지만 그건 안돼."





.
.
.

photo

"너희가 나를 인질로 써서 성공할 거란 보장이 필요해"


"...보장...이요?"


.
.
.

"전정국을 이길만한 실력이 되는지 직접 봐야
 확신이 설 거 같거든."








photo

"...뭐 결국, 힘을 써보라는 건가?"























@다음편은 격투 씬이 있을 지도오...

@손팅해주기! 구독누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