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내가 우스워? 사랑이 그렇게 쉽니 너는? "
자존심이 상했다.
볼을 타고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말해봐. "
" 그 빌어먹을 자존심좀 내려놔. 어떻게 사과 한 마디가 없어? "
이딴 놈한테 매달리는 꼴이라니.
-
전정국은 완벽했다.

그는 항상 예의 바른 사람이었고,
항상 다정했으며,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전정국은 나랑 전혀 달랐다.
매사에 신중하고 느린 나와 달리
전정국은 빠르고 마음가는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한 사람을 오래 좋아하는 나와 달리
전정국은 옆에 있는 여자가 페이지 넘기듯 휙휙 바뀌었다.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나와 달리
전정국은 사랑 표현을 쉽게, 자주 했다.
그래, 이게 문제였다.
-
" 너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지 말라니까? "
" 내가 언제 흘리고 다녔다고, 난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
" ..그래도 질투나잖아. 다른 여자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굴면. "
" 알겠어 알겠어 - "

-
" ..너 걔랑 아직도 연락하지? "
" 걔? 걔가 누구야? "
" 누구겠어, 네 전여친. "
" 무슨 소리야? "
" 어제 손 잡고 다니는 거 봤어. 사진도 있고. "
" ... "

" ..뭐라고 할 말 없어? "
전정국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댔다.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던가. "
" 넌 내가 우스워? 사랑이 그렇게 쉽니 너는? "
자존심이 상했다.
볼을 타고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말해봐. "
" 그 빌어먹을 자존심좀 내려놔. 어떻게 사과 한 마디가 없어? "
이딴 놈한테 매달리는 꼴이라니.
" 미안해, 됐어? "

전정국은 놀라울 정도로 무표정이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 됐냐고? 제정신이야? "
" 아 좀 귀찮게 굴지 좀 마. "
" 너 지금 바람핀거야, 그것도 전여친이랑. "
" 바람같은 소리 하네, 그냥 궁금해서 잡아봤어. "
" 궁금해서? 말이 돼? "
" 자꾸 나한테 매달리잖아, 그래서 좀 흘렸더니 바로 넘어오니까. "
" 그래서 손도 잡아줬다? "
" 응. "
" 넌 진짜 단단히 미친 새끼야. "
" ..화내지 마, 그리고 거기 햇빛 강하니까 그늘로 와. "
" 뭐? 너 진ㅉ - "
" 손은 왜 또 까졌어, 넘어졌어? "
짜증난다.
끝까지 다정한 전정국도,
이딴 말에 마음이 조금 녹는 나도.
차라리 소리를 꽥 지르고 싶었다.
손이 왜 까졌냐고?
다른 여자랑 손을 잡고 있는 너를 보고
믿기지가 않아서 뛰어 쫓아가다가 넘어졌어.
" ... "
" 울지 마. "

왜 또 날 가만히 안아줘서 위로하는건지.
날 괴롭히는 건 넌데.
-
" 너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지 말라니까? "
" 내가 언제 흘리고 다녔다고, 난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
" ..그래도 질투나잖아. 다른 여자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굴면. "
" 알겠어 알겠어 - "

사실 반복될 걸 알았다.
넌 바뀌지 않을 것을,
계속 날 힘들게 할 것을,
그런 난 울면서 하루를 보낼 것을,
사실 알고 있지만.
여덟번째 썰 | 사실 알고 있지만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