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썰 풀고 가기

아홉 번째 썰 | 빨간 실로 엮으면 #김석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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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말이 있더구나. "

" 예? "

"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을 빨간 실로 엮으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고. "

" 신기하네요. "

" 너랑 나도 엮자. 손좀 줘보아라. "

" ... "

" 자 이렇게. 이젠 우린 떨어질리 없을게야. "

" 도련님도 참, 어서 집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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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도련님을 모셔왔다.


" 오늘부터 도련님을 모시게 된 이여주라 하옵니다. "

" 그래, 네가 내 몸종이구나. 난 김석진이라 한다. "


그 때부터였다.

어느순간 서로를 연모하게 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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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혼인이라뇨. 그게 무슨...!!!! "

" 앉아라. 시끄럽다. "

" 아버지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연모하는 사람은 이여주입니다. "

" 천한 몸종을 어디 곁에 두고 살려 하는게냐. 잔말 말고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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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혼인상대라는 아씨는 아주 예뻤다.

도련님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을 정도로.

혼인식을 할 때 도련님의 치장을 도와드리며,

몇 번이고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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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불편하구나. "

" 아주 잘 어울리세요. 마치 그림같아요. "

" 넌 아무렇지도 않은게냐? "

" ... "

" 말해보아라. "


대답을 할 수 있을리 없었다.

나도 당연히 싫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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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아씨와 첫날밤을 보내지 않으셨다.

날 의식하시는 듯 했다.

아씨도 그걸 아시는듯, 틈만 나면 자신의 방으로 날 불러댔다.


" 서방님이 첫날밤 나와 동침하지 않은 건 너도 알게다. "

" ...예. "

" 듣자하니 서방님이 연모하던 건 너라던데... "


그리 말하며 날 위아래로 훑는게 썩 기분좋진 않았다.


" 서방님과 떨어져라. "


내게 떨어진 벌이었다.

감히 도련님을 사랑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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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가 무엇이냐, 왜 이리 변했냔 말이다. "

" ..이유같은 건 없습니다. "

" 거짓말, 네가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건 안다. "

" ... "

" 누구냐, 아버지가 그러더냐? "

" 아닙니다. "

" 그럼 왜 - "

" 이젠 철드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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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도련님의 표정이 서글프게 말했다.

아 - 입에선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 이제 사랑놀음을 끝낼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도련님은 이제 한 아씨의 서방님이십니다. "

" 사랑놀음? 너와 내가 한 것이 사랑놀음에 지나지 않더냐. "

" 아씨는 언제 챙겨드릴거고, 대는 언제 이을 작정이십니까. "

" ...내 아내가 그리 말하더냐. 내게서 떨어지라고. "

" ... 더 이상 제게 다가오지 마십시오, 전 가보겠습니다. "


내가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도련님은 한참동안이나 날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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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내가 어리석었구나. "

" ... "

" 내가 멍청하게도 천한 계집을 곁에 두곤 좋다고 아껴주었나보다. "

" ... "

" 오늘 밤 아내와 동침을 해야겠다. "

" ..! "

" 대를 이어야지, 겨울이니 넌 아궁이나 떼며 방을 데워라. "

" ..예. "

" 가거라, 천한 계집 옆에 있기 싫으니. "


그렇게 말하면서도 도련님은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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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난 밤새도록 아궁이에 불을 떼웠다.

몇 번이고 눈물을 닦았다.

그날 따라 유난히 춥던 밤에, 아궁이를 떼면서도 서서히 눈이 감겼다.

눈이 왔다.

눈이 포근했다.

천천히 눈을 감으며, 아가씨와 같이 있을 도련님을 떠올렸다.


" ..잘 어울리는구나, 한 폭의 그림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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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여주, 붕어빵 사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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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 나 다이어트할거야. "

" 넌 예뻐서 다이어트 안해도 돼. "

" 잔말말고 집이나 가자. 추워. "

" 너무해. 남편한테 붕어빵도 안사주고. "

" 어? 오빠, 눈 와. "

" 아 말돌리지 말고 - "
















아홉 번째 썰 | 빨간 실로 엮으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