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썰 풀고 가기

열세 번째 썰 | 이혼서류 #전정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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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드라마 아니야. 정신 차려.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

그래. 나도 안다.

너 없인 못 산다는 거.

" 응. 자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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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은 별 거 없었다.

" ..나 너랑 이혼하고 싶어. "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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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했다.

우리의 사랑은 뜨거웠던 적도, 차게 식었던 적도 없었다.

" 난 미적지근한 거 싫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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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상황은,

" 어, 왔어? "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 일찍 왔네. "

" 너 기다리는 동안 나 먼저 다 써놨어. 너만 싸인하면 돼. "

" 응, 커피는? "

" 아무거나 시켜줘. "

여긴 맛있는 게 참 많았다.

들어오면 풍기는 빵냄새를 둘 다 좋아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

커피만 두 잔 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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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는 단어들은 짜증나게 다 어려운 단어들 뿐이었다.

" ... "

전정국은 뭐가 그리 차분한지 커피만 쪽쪽 빨아댔다.

" 다 썼어. 내는 건 내가 할ㄱ - "

탁 -

" 아 미안, 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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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거야. 커피 쏟아서 다 젖었잖아. "

" 다음 주로 미루지 뭐. "

" ... "

진심이 하나도 안 담겨있는 표정이다.

이건 분명 고의다.

" ..너 나랑 이혼을 하겠다는거야 말겠다는ㄱ "

" 이유가 뭔데. "

" ... "

" 이유가 뭐냐고. "

" 말했잖아. 미적지근한 거 싫다고. "

" 그게 이유일 리가 없잖아. 우린 10년동안 이렇게 살았는데. 그냥 내 착각이었던거야? "

" ... "

" 말해봐. 들어줄테니까. "

" 그게 끝이야. "

" 이거 드라마 아니야. 정신차려.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

그래. 나도 안다.

너 없인 못 산다는 거.

" 응, 자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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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실 자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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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전정국 저기 벌레 있다고!!!! "

" 아 김여주 진짜 귀찮게 하네. 너 나 없이 어떻게 살래? "

" 아 그딴 상상을 왜 해 - 벌레나 잡아. 아 저기 날아오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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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전정국. "

" ...응. "

" 나 진짜 진지하게 말하는데, "

" 응. "

" 너 발 개차가우니까 갖다 대지 마. "

" 아잇 들켰네... "

" 일어나기나 해. 얼른 씻어. "

" 아 너 먼저 씻어. "

" 먼저 씻으면 떡볶이 해줌. "

" 아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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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쉬울 거 없어. "

" ... "

" 갈게. 서류 다시 준비해서 연락할 테니까 다음 주 쯤에 만나자. "

" 싫어. "

" ... "

" 가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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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왜 전정국이 아쉬워하는 걸까.

아쉬워해야할 건 난데.

" 장난치지 말고. 그냥 집 가서 밥 먹으면서 짱구나 보자. 예전같이. "

" 뭐? "

어이가 없었다.

고작 꺼낸다는 말이 짱구나 보자라니.

그걸 진심으로 말하는 전정국이 안쓰러워보일 정도였다.

" 그러고도 생각 안 바뀌면 이혼해. 그 땐 놔줄게. "

" ... "

" 근데 지금은 싫어. 너 요즘 이상해. 뭔 일 있지. "

이래서 전정국이 짜증난다.

눈치는 더럽게 빨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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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혼하려던 이유를 5년만에 얘기해주는 사람이 어딨냐. "

" 닥쳐. "

" 너가 회사에서 잘렸다고 내가 널 싫어하게 되냐? 진짜 어이없네. "

" 나름대로 그 땐 진짜 큰 고민거리였다고. 결혼도 일찍해서 모아둔 돈도 별로 없지, 불경기라 자꾸 신경 예민해지는데 회사는 잘리지. "

" 너 내가 그 때 안잡았으면 어쩌려 그랬냐? "

" 뭐... 한강 물 온도나 확인해볼까 했지. "

" 미쳤네. 밥이나 먹어라. 나 오늘 된장찌개 좀 잘 끓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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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은 있네. "



























열세 번째 썰 | 이혼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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