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태형이를 매우 사랑하셔서 선물을 많이 주셨는데, 어느 날 빨간 모자를 직접 만들어 주셨더니 태형이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모두들 그를 빨간 모자 소녀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어느 날 그의 어머니 진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비스킷을 좀 구웠어. 할머니께 좀 가져다 드리렴. 할머니께서 며칠 동안 몸이 안 좋으셨는데, 네가 가져다 드리면 좋아하실 거야.
태형은 비스킷이 든 바구니를 들고 곧바로 나갔다.
그 할머니는 숲 한가운데 있는 작은 집에 살고 있었고, 태형은 깡충깡충 뛰며 노래를 부르면서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는 늑대 정국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그를 전에 본 적이 없었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늑대 정국은 입술을 핥으며 저 매력적인 소년을 한 입에 먹어치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리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국: 안녕, 꼬마야. - 늑대가 말했다. 어디 가니?
태형: 할머니 뵈러 갈 거예요. - 소년은 아주 부드럽게 대답했다.
정국: 그럼 그녀는 어디에 살지? - 교활한 늑대가 물었다.
태형: 숲 한가운데 있는 작은 집에서요.
정국: 좋아, 나도 그녀를 보러 가야겠어. 너는 이 길로, 나는 이 길로 갈게.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보자고.
그러자 늑대 정국은 가장 짧고 곧은 길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달려갔고, 어린 태형은 더 길고 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걸어갔다.

태형은 서두르지 않고 몇 분마다 걸음을 멈춰 나비를 구경하고 땅을 덮은 야생화를 꺾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