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 할게요, 전원우랑 결혼
대한민국 톱스타, 국민 여배우, 국민 첫사랑 등등 최고에게만 붙는 호칭들은 모두 단 한사람. 이여주를 위한 칭호였다.
아, 이여주가 누구냐고? 바로 나다.
" 부르셨어요, 사장님? "
" 아아, 여주야... "
살짝 미소를 지어보내는 내게 사장님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자리에 앉으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저리 심각한 얼굴을 하신건 누군가의 스케줄이 펑크가 나서 위약금을 물어야 할때나, 큰 스켄들이 터진 경우. 그 두가지 밖에 없었다.
나는 한층 무거워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며 항상 앉던 그 자리에 앉았다.
" 무슨일 있으세요? "
" 일은 무슨... "
" 스켄들인가요? 위약금인가요? "
내 물음에 사장님은 허허 웃으며 허탈한 표정으로 안경을 벗었다. 그마저도 답답한지 한숨과 함께 연신 마른 세수를 했다.
" 이번에 들어가는 <우리 결혼했어요> 알지? "

" 네, 그럼요. 저도 재미있게 봤는걸요?? "
1군 아이돌 중 하나와 망돌이 함께 나온 컨셉으로 꽤나 히트를 쳤기에 알고 있었다. 둘이 나중에 진짜 사귀는 거 같던데...
" 그거 2탄으로 <우리 결혼해요>가 나온단다. "
" 재미있겠네요! 누구누구 출연하는데요? 아, 이건 비밀인가요? "
" 하... 세하가 출연하기로 했는데... "
사장님은 말을 하다가 끊고 내게 기사를 하나 쓰윽 내밀었다. 바로 세하의 혼전임신 기사였다. 상대는 잘나가는 유명 기업 CEO로 둘은 계속 스폰 의혹이 돌고 있던 상황이라 다른 그 어떤 기사들 보다 큰 이슈로 돌아왔다.
" 어... 그럼 위약금이랑 이것저것 문제가 많겠네요. "
" 그래서 고민이다... "
" 상대는 뭐라고 답변을 줬어요? "
" 뭐, 상대가 아이돌이다보니 세하는 거부하고 있고 아무나 와도 된다는 입장이네. "
사장님은 내게 슬쩍 눈치를 주었다. 내가 이 작품 출연을 내심 원하고 있나보다. 마침 영화 촬영도 끝나고 남은 스케줄이 없기에 제안한다면 응할 생각이었다.
" 상대가 누군데요? "
" 쓰읍... 그게 기밀인지라... "
" 상대 듣고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
" 그래?? "
내 대답에 사장님은 활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헛기침을 하시더니 다시 점잖은 미소를 띄우며 내게 말했다.
" 걱정마, 그렇게 인지도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세븐틴 전원우라고, 그 친구가 출연한다고 하더라. "
" 전원우요?? "
" 어? 아는 사이였니? "

" 하... 하하하, 알죠. 아주 잘 아는 사이죠. "
자, 여기서 그 대단한 전원우님이 누구시냐 하면 대한민국 1군에 속하는 데뷔 8년차 아이돌이자 요즘 섭외만 했다면 대박을 터트리시는 분! 그 대단한 분과 내가 무슨 사이냐면
" 제 연습생때 동기였거든요. "
내 꿈인 아이돌을 접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 말씀이다.
" 혹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니? "
사장님의 말에 나는 빙그래 웃으며 답했다.

" 아니요, "
전원우, 그 듣기도 싫은 이름 석자를 들은 순간부터 내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그 싸가지 없는 원수 ㅅㄲ에게 빅엿을 먹일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놓치겠는가?

" 저 할게요, 전원우랑 결혼. 아, 아니요. 정정할게요. 저 하고 싶어요. 그 결혼. "
그렇게 나는 전원우에게 빅엿을 먹일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