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원수와 결혼생활하기

02. 우리의 이별의 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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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우리의 이별의 무게는
















 '' 대본 받으셨죠? '' ((작가









 작가가 말한 대본에는 나와 원우의 설정이 녹아있었다. 놀랍도록 그와 나의 이야기같았다. 설마 전원우가 말했나? 우리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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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지할 것도 없네요. '' ((원우

 '' 네? '' ((작가









 전원우는 나를 노려보며 대본집을 내려놓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이봐 전원우. 나도 억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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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저희가 연습생때부터 알던 사이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이 대본 말고 다르게 가도 될까요? '' ((여주

 '' 저희야 그림만 나오면 상관없지만... 원우씨, 괜찮으시겠어요? '' ((작가

 '' 저야 그 편이 더 편하죠. 혹시 여주랑 단 둘이서 잠시 이야기 해봐도 될까요? '' ((원우

 '' 아 그럼요!! '' ((작가










 작가는 황급히 짐을 챙겨서 나왔다. 카메라도 없고 마이크는 아까 쉬는 시간이라고 잠시 빼두었다.

 즉, 완벽히 원수... 아니 원우새ㄲ와 나는 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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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할 얘기가 많은거 같은데, 그치? '' ((원우

 '' 별로? 난 없어. '' ((여주

 '' 하... 설정은 그럼 어떻게 할건데? '' ((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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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랑 나 연습생때 사궜잖아. '' ((여주

 '' 그 얘기는 왜 꺼내는건데? '' ((원우








 원우는 인상을 와락 구겼다. 그 덕에 그의 미간 사이엔 줄이 몇개 그어졌다. 그럼에도 험악하게 무섭다라기보단 잘생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그때 그냥 헤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온걸로 해. '' ((여주

 '' 너 미쳤구나... '' ((원우

 '' 왜? 날 차버린 사람은 넌데.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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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똑바로해 이여주. 너가 먼저 시작한 일이었어. '' ((원우

 '' 하지만 헤어지자고 말꺼낸 사람은 너였지. '' ((여주

 '' 하... 그래, 그럼 너 말대로 해. 그리고 다신 이 얘기 꺼내지 마. '' ((원우









 나는 자리에 일어나려는 원우의 손목을 붙잡았다. 원우는 순간적으로 내 손을 뿌리쳤다. 그 덕에 손을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어딘가 이상한 원우의 표정은 곧 부어오르는 내 손을 보곤 표정을 바꾸었다.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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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씨... 괜찮아?? '' ((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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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곤 자신이 뿌리친 내 손을 잡고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순간 울컥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 그럼 그때 왜 그런거야? '' ((여주

 '' 뭐..? '' ((원우

 '' 우린 헤어진 뒤에도 제법 잘지냈잖아. '' ((여주

 '' 무슨말이 하고싶은건데? '' ((원우

 '' 근데 왜... 왜 날 데뷔조에서 제외하게 만든거야?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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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있었어? '' ((원우












 이번엔 내가 그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말했다.











 '' 몰랐을리가 없지!!! 날 데뷔조에서 탈락시키는게 너 재계약 조건이었잖아!! '' ((여주

 '' ...... '' ((원우

 '' 하? 변명도 안하네? '' ((여주









 나는 어느새 흐른 눈물을 대충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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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히려 고마워. 너 덕분에 성공해서 너 앞에 이렇게 서있잖아? '' ((여주










 원우는 이를 낮게 갈더니 내 눈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 뭐하는거야? '' ((여주

 '' 잘들어 이여주. 너만큼 나도 널 미치도록 증오하고 있다는걸. '' ((원우

 '' 하?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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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처럼 무식하게 눈물 닦지마. 너 울었다고 광고하고 싶어? 제작진들한테 잘 말할테니까 닥치고 프로처럼 행동해. '' ((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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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우는 그렇게 말하곤 나만 두고 밖을 나섰다.










 '' 개ㅅㄲ... '' ((여주










 완패한 듯 더러운 기분만 나를 떠돌았다. 

 이별의 무게가 이리 무거울 줄 알았다면 난 절대 전원우를 사랑하지 않을거야.

 혼자 또 말뿐인 빌어먹을 다짐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