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와 동거하기

익숙한 이름







킬러와 동거하기 1.) 





"그쪽이야말로 뭡니까?!! 당신 뭔데 저보고 
 시아라고 불러요?" 


왠지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콜록." 


...? 뭐지? 어쩐지 주위가 고요해졌는데.
뒤를 돌아보자 병원 안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었다. 


"목소리 좀 낮춥시다." 


"죄, 죄송합니다..." 


나는 토마토마냥 새빨개진 
얼굴을 황급히 가렸다. 하..... 너무 창피하네. 
그러나 남자는 큰소리에 아랑곳 않고 내게 급하게
질문을 했다. 


"그나저나 내가 또 헛소릴 했다고?
 시아니 어쩌니 하는거?" 


"아니 일단 제이름이긴 한데요.;" 


"네가 최시아라고? 무슨소리야. 그때... 
 벌써 죽었는데." 


아까부터 자꾸 알아듣지못할 소리만 하네. 
내가 죽다니 무슨,, 그냥 동명이인하고 착각한거 아닌가. 


"하긴 이제와서 무슨." 


남자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떠오르기라도 
한걸까. 


"어쨌든 몸 괜찮으신거 같으니까 이만 갑니다." 


이해 못할 말을 지껄이는 남자를 뒤로하고 
빠져나가려는데 남자가 내 팔을 덥썩 붙잡았다. 


"잠깐." 


"!"


"얼굴 좀 제대로 봅시다." 


갑작스레 팔을 끌어당겨서, 살짝 품 안에 
안긴듯한 상당히 민망한 자세가 되었다. 


"뭐, 뭐예요?" 


"으음.. 걔랑 닮은것같기도 하고?
 이름만 같은게 아니네." 


잠시만 너무 가깝잖아. 졸지에 나도 그 얼굴을 
한뼘 정도 거리로 보게 되버렸다. 
자세히 보니 매력적인 인상이긴 했지만 어딘가 
섬찟한 기분도 든다. 


"아 뭐하시는 거예요!!" 


분위기가 묘해질것 같아 얼른 밀어냈다. 
어째, 아까보다 얼굴이 더 화끈거리네. 


"왜? 이상한 짓이라도 할까봐?" 


남자가 실실거리며 웃었다. 


"휴우... 볼일없으면 진짜! 갑니다." 


"..최연준." 


"네?" 


"내 이름 기억 안나나?" 


최연준, 이라. 어디서 들어본것 같기도하고. 


"글쎄 익숙한 느낌은 드는데요. 
 모르겠네요." 


"그래." 


남자가 링겔 바늘이 꽂힌 팔을 잠시 들여보다가 
갑자기 눈을 번뜩였다. 


"나도 왠지 그쪽이 익숙하거든. 
 어릴적 그 친구처럼." 


아마 이 눈을 도저히 잊을수 없을것 같았다. 
깊은 심해 속으로 가라앉은 서글픔.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