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야 오늘 저녁에 시간돼?"
"바빠. 기다리지마"
이럴거면 왜 정주고 왜 사랑했는데.
".."

왜 이쁘게 웃어주고 나만 봤던건데. 왜 나를 항상 설레게하고 이쁜말만 해준건데
***
띡, 띠딕, 띠리릭 쾅.
"뭐야 쟤 왜 쇼파에서 자?"
"내 알빠는 아니니까-"
휜 셔츠에는 립스틱자국이 묻은체로, 몸엔 여자향수냄새가 베인체로 윤기가 들어왔다.
***
"으윽.. 나 왜 쇼파에 잠들어있냐"
방에서 웃으며 전화하는 윤기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충들어보니 새 여친이 생겼나보다. 또 바람이구나 민윤기.
"오늘도.. 늦어?"
"그냥 너 당분간 본가에 있던지. 어쩌피 휴강인데"
"... 넌 끝까지 쓰레기새끼구나"
"어쩌라고"
".. 앞으로 나 찾지마. 그냥 너 삶에서 사라져줄게"
"그러던가"
".. 진짜 나쁜놈.. 그렇게 정은 다 줘놓고.."
캐리어를 챙겨서 나가니 어떤 여자가 말을걸었다.
"왜 윤기 집에서 나오세요..?"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말했다.
"그냥 친했던 여사친이에요"
"아 아무사이 아니시죠?"
"... 네 아니에요"
"아ㅎ, 다행이네요. 얼른 갈 길 가보세요"
...민윤기 도대체 어떤셈인거야
***
띡 띠딕 띠리링, 쾅.
"어머 기집애!"
".. 엄마 나 대학교 옮길까?"
"갑자기 왜그래"
".... 민윤기랑 싸웠어"
엄마도 눈이 커졌다
"왜 뭔일인데?"
".. 민윤기는 중학교때부터 쓰레기새끼였어"
"알아듣게 설명해"
"나 버리고 바람핀다고!! 됐지??"
임신 안한게 어디야. 한지 몇 개월 지났는데 임신을 안하는걸.
"....."
엄마도 충격적인듯 했다.
".. 민윤기.. 나쁜새끼..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엄마는 그저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 그래서 너 어떻할건데?"
"민윤기 쳐다보기도 싫어. 마주치기도 싫어"
".. 너 중학교때 옆중에 친한 선배있었잖아"
"아, 태형선배..?"
"아직 연락되면, 외로울때 그 사람한테 연락해"
"엄마가 그쪽 부모랑 친해?"
"응"
"알았어 고마워 엄마"
나는 내 방에 들어가서 하염없이 울었다.
***
윤기시점
사랑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만날 시간이 부족했던것도 아닌데 권태기가 왔다.
".. 강여주, 질려"
강여주만 본다 했지만 뭐 어때.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데.
".. 딴 여자 만날까"
결국 질러버렸다. 매일 클럽에서 놀고, 학교는 따로 다녔다. 여주도 포기할만큼 심했고 나는 무관심했다.
여주는 딴여자가 와도 그냥 친한 여사친이라고만 했다. 옆에 있을땐 별 생각없었다
'그냥 네 삶에서 사라져 줄게.'
어쩔 생각인지 그냥 사라졌다. 헤어진거겠지.
쟨 그대로 캐리어를 챙겨서 나갔다. 우리는 81일 밖에 안됐는데 깨졌다.
강여주가 나가고 다른 여자가 왔다. 또 발정난년이다. 상대해주다 임신할때 쯤 돼면 버려야지.
"윤기얌.. 아까.. 그 여자 진짜 아무것도 아니지?"
"..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 여자가 나가고 나니까 느껴졌다. 항상 나랑 말을 섞으려고 노력하던 여주가, 사라졌다. 4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우리가 따로 살게되었다.
그런데 잡고싶지가 않았다. 사랑하지 않는데, 좋아하지 않는데, 잡을이유가 없는데 굳이 잡아야하나 싶었다.
